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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학술지 분석 해보니…내부적으로 개혁·개방 경제정책 감지"


입력 2020.02.19 06:00 수정 2020.02.18 21:31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북한의 학술지를 살펴봄으로써 북한의 경제정책 방향 등에 대한 유의미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픽사베이

북한의 학술지를 살펴봄으로써 북한의 경제정책 방향 등에 대한 유의미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따라 최근 북한이 외부적으로 자강제일주의와 국산화 장려정책 등 폐쇄·고립주의를 내세우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개혁, 개방을 위한 경제정책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김수현 한국은행 조사국 과장과 손욱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BOK경제연구 '북한 경제연구로 분석한 경제정책 변화:텍스트 마이닝 접근법' 보고서를 통해 북한 관련 기초 연구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인공지능 분석 기법을 활용할 경우, 문헌의 텍스트 자료로부터 북한 최고지도자의 정책적 관심사와 북한의 경제정책 방향 등에 대한 유의미한 진단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1988년 1월부터 2018년 12월 중 북한 학술지인 경제연구에 게재된 논문 총 2757건의 제목에 통치자별 경제정책의 특징이 나타나는지 여부를 점검한 결과, 제목의 특징만으로도 어느 통치자 하에서 작성됐는지 비교적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논문 제목의 특징을 분석해 작성 시기를 예측한 정확도가 64~91%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토픽모형으로 통치시기별 논문 주제의 변화를 추정한 결과, 통치자별 정책 관심사가 경제환경 변화와 정책노선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일성 시기에는 농업, 자본주의 체제비판 등의 주제가, 김정일 시기에는 자본주의 비판, 식민지 침탈, 생산력 증대 등의 주제가 주로 추출됐다.


특히 김정은 시기의 논문 주제 분석에서 북한은 외부적으로 자강제일주의, 국산화 장려정책 등 폐쇄·고립주의를 내세우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개혁, 개방을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표본이 경제연구 제목만으로 구성돼 그 크기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머신러닝을 통한 분류의 정확도가 높아 통치자 시기별로 논문 제목의 주제별 특성이 뚜렷하게 구분됐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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