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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유→손·안→손…비례의원 제명 날, 또 바뀐 백드롭


입력 2020.02.18 18:27 수정 2020.02.18 18:43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의원·당직자로부터 '박수갈채' 받는 사진

손학규 '1인 정당' 전락한 현 상황 보여줘

과거엔 유승민·안철수 사진 내걸고 '러브콜'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제명된 18일 바른미래당 당대표 회의실의 백드롭 사진이 교체됐다. ⓒ데일리안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제명된 18일 바른미래당 당대표 회의실의 백드롭 사진이 교체됐다. ⓒ데일리안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바른미래당에서 제명된 18일 바른미래당 당대표 회의실의 백드롭 사진이 교체됐다.


교체된 사진은 손학규 대표가 신임 대표로 선출되고 두 달 가량 지났을 때인 2018년 11월 바른미래당 중앙당 및 시도당 사무처 연수 때 촬영한 것이다.


사진에서 손 대표는 당을 떠난 안철수계·유승민계 의원들 뿐 아니라 모든 당직자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수많은 사람 속에서 혼자 서 있는 손 대표의 모습은 역설적으로 '1인 정당'으로 전락한 바른미래당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듯했다.


바른미래당 당대표 회의실 벽면에 걸린 사진에서 유승민·손학규·안철수 3인이 손을 맞잡고 있다. ⓒ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 당대표 회의실 벽면에 걸린 사진에서 유승민·손학규·안철수 3인이 손을 맞잡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 대표는 당을 둘러싼 중대한 정치적 변화가 생길 때마다 회의실 백드롭 사진을 변경하며 우회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안철수계·유승민계 등 비당권파의 탈당 논의가 한창이던 2019년 말에는 자신을 가운데 두고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와 나란히 손잡은 사진을 걸었다.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손 대표가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수락하면서 촬영한 것이다.


바른미래당 공동 창업주인 두 대표를 향해 당을 나가지 말라는 메시지와 자신은 끝까지 두 대표와 함께하려 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유승민계의 탈당이 기정사실로 되자 손 대표는 곧바로 사진을 내렸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손 대표 건너에는 안 전 대표와 찍은 사진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손 대표 건너에는 안 전 대표와 찍은 사진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이후 안철수 전 대표의 복귀가 가시화되면서 백드롭은 안 전 대표와 손을 맞잡는 사진으로 교체됐다. 안 전 대표를 향한 러브콜로 해석됐다. 이 역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촬영한 것이었다.


그러나 안철수 전 대표는 복귀한 지 열흘 만에 "바른미래당은 재건이 불가능하다"면서 탈당했고, 손 대표는 또다시 사진을 내렸다.


이후 광화문 집회 사진 등으로 교체됐던 백드롭은, 18일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의 제명을 계기로 또한번 바뀌게 됐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을 비롯한 9명을 제명했다. 지역구 의원인 김동철·박주선·주승용·권은희 의원도 손 대표가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의 합당을 수용하지 않으면 탈당해 통합신당과 국민의당에 각각 합류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바른미래당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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