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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계 양준일?…1세대 래퍼들의 반격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입력 2020.02.25 14:03 수정 2020.02.25 14:07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아재 래퍼들의 짠내 나는 진짜 힙합 대결

제작진 "'힙합계의 양준일' 12인 탄생하길"

엠넷 새 예능프로그램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제작발표회가 25일 엠넷 공식 유튜브 채널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 엠넷

"한 번 거물이었던 래퍼는 쉽게 퇴물이 될 수 없다."


20년 전 한국 힙합에 불을 지폈던 1세대 래퍼들이 본인의 명예회복과 원기회복을 위해 다시 모였다. 엠넷이 준비한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힙합의 부흥을 일으킨 '아재 래퍼'들이 각종 미션을 통해 '1999 대한민국 컴필레이션 앨범'에 버금가는 '2020 대한민국컴필레이션 앨범'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담길 예정이다.


25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엠넷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황성호 PD는 "아재 래퍼라 할 수 있는 분들, 한국 힙합을 개척한 분들의 매력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등의 힙합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우리는 추억 소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랜 경력을 무시할 수 없는 분들의 멋진 무대를 볼 수 있다"고 차별화된 매력을 강조했다.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에는 2000년대 초 한국 힙합의 중심에 서 있던 래퍼들이 총출동한다. 주석, 더블케이, 배치기(무웅·탁), 원썬, 45RPM(이현배·박재진), 허니패밀리(디기리·영풍), 얀키, 인피닛플로우(비즈니즈·넋업샨) 등 이름만 들어도 반가운 래퍼들의 귀환은 그 자체로 팬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황 PD는 출연자 선정 기준에 대해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활동하신 1세대 힙합 가수들을 살펴봤다. 지금은 TV에서 많이 볼 수 없는 분들을 모시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더블케이는 "촬영 과정이 재미있다. 방송에서도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무대적으로 형들의 경험과 연륜을 무시할 수 없더라. 1차 경연을 보고 좋게 생각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더블케이는 "한동안 외국에서 생활하고 와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충전이 됐고 여유로워졌다"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경연에 잘 참여했다. 멋진 무대를 많이 시청해 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원썬은 "한국 힙합을 시작한 분들과 함께해 영광이고 기쁘다. 동창회를 하는 기분"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엠넷 새 예능프로그램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제작발표회가 25일 엠넷 공식 유튜브 채널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 엠넷

지난해 12월 '슈가맨3'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45RPM도 참여한다. 박재진은 "나이 든 사람에게 이렇게 좋은 기회가 찾아올 줄 몰랐다. 동료들도 출연해줘서 감사하다"고 예상 못한 기회를 감사히 여겼다. 또 이현배는 "예전보다 더 좋은 관계로 팀워크도 잘 맞고 지금이 우리의 전성기인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배치기 탁은 "방송 활동은 쉬었지만 음악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며 "유튜브도 열고 콘서트도 하고 있다"며 녹슬지 않은 실력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예고했다.


자칭 '힙.잘.알(힙합을 잘 아는)' 개그맨 이용진과 '탑골 힙합'의 부흥자 유병재는 MC로 합세, 프로그램의 재미를 극으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MC 이용진은 "방송의 재미를 100% 채우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가방끈을 돌돌 말아봤던 분들, 두건을 머리에 두르셨던 분들은 분명 우리 프로그램을 보고 심장이 뛸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유병재는 "힙합을 좋아했기 때문에 형님들과 프로그램을 한다는 게 행복"이라며 "촬영을 하며 우리만의 진한 느낌을 받았다. '아재 래퍼'들의 나이를 합쳐보니 500살이 넘더라. 우리 프로그램의 목표는 '클래식'이다"라고 말했다.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는 힙합루키에서 아재가 된 래퍼들의 리얼 짠내 일상과 짜릿한 무대를 선사할 레전드의 면모까지 극과 극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다양한 미션을 통해 치열한 힙합 경연을 예고하고 있으며 지금껏 어디에서도 보여주지 않은 아재 래퍼들의 새로운 음악 세계도 기대되는 포인트다.


황 PD는 관전 포인트로 "힙합 컴필레이션 앨범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개인적인 목표는 출연진들이 '힙합계의 양준일' 12명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10대 친구들도 충분히 즐기고 호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는 오는 28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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