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자취방 12~1월 거래완료..큰 피해 없지만 한산
다만 개강연기에 입주 미룰 수 있냐는 문의도 많지만 서둘러 입주한 경우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개강 성수기를 보낸 서울 대학가 인근 부동산은 그나마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대학가 부동산의 성수기는 12~1월로, 3월 개강을 앞둔 학생들은 이 시기 자취방 등 매물거래를 완료하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서울의 대표적인 대학가인 신촌 일대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본래 2월은 성수기가 지나가고 조용한 분위기로 코로나19가 터지기 전 거래는 거의 완료했다”며 “지금은 잔금을 치르고 입주하는 시기로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혜화역 인근의 B공인중개소 관계자 역시 비슷한 분위기를 전하며 “지방 학생들은 코로나19와 상관없이 어차피 서울에 집을 구해야 한다”며 “구하는 시기가 늦을수록 매물도 줄어들기에 일찍 거래를 완료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입주 시기를 미룰 수 없냐는 문의는 쇄도하고 있다. 서울 대부분의 대학교가 개강을 연기하고,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실시하면서 등교를 약 4주 뒤로 미뤘기 때문이다.
숙명여대 인근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학교 개강이 2주 밀리고, 온라인강의를 2주 실시하면서 사실상 한 달간 등교하지 않는 셈”이라며 “입주를 미룰 수 있냐는 학생과 학부모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오히려 3월 예정된 일정보다 앞당겨 입주를 하고자 하는 문의도 종종 이어지고 있다. 서울 건국대·한양대 부근의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대구·경북 지역의 학생들은 빨리 입주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여, 실제로 보름 정도 일찍 입주한 사례가 여럿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