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시절이던 2009-10시즌 이후 10년 만에 더블
맨시티 도약하고 난 뒤에는 맨체스터 더비 약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서 10년 만에 더블을 이뤘다.
맨유는 9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시티와의 29라운드 홈경기서 2-0 승리했다.
이로써 맨유는 12승 9무 8패(승점 45)째를 기록, 4위 첼시(승점 48)와의 격차를 유지했다. 반면, 맨시티는 맨유전을 패하면서 2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최근 5경기서 2패를 당하며 들쭉날쭉한 경기력에 울상을 짓게 됐다.
아무리 홈경기라 하더라도 맨유가 열세에 놓일 것으로 평가받았던 경기였다. 맨유는 주전 자원인 마커스 래쉬포드와 폴 포그바가 부상으로 이탈한데 이어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가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
이와 달리 맨시티는 라힘 스털링, 세르히오 아구에로, 필 포든을 앞세운 공격진은 물론 미들 라인과 수비진 모두 완벽한 상태였기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무게추가 한 쪽으로 기울었다.
경기 역시 예상대로 맨시티가 주도하는 방향으로 흘렀다. 하지만 축구는 점유율이 높다고 승리하는 종목이 아니었다.
맨유는 전반 29분 프리킥 상황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센스 넘치는 킥을 앙토니 마르샬이 논스톱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선제골을 올린 맨유는 이후부터 분위기를 끌어올려 맨시티를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후반 들어서도 만회골을 넣으려는 맨시티와 한 골 더 추가하고픈 맨유의 공격 의지로 올드 트래포드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양 팀 모두 속도감 있는 공격 전개로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고, 골의 주인공은 다시 한 번 맨유였다.
맨유는 후반 추가 시간, 에데우송 골키퍼의 던지기 실수를 틈 탄 스콧 맥토미니가 그대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 맨시티를 침몰시키는데 쐐기를 박았다.
맨유의 맨시티전 더블은 무려 10년 만이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시절이던 2009-10시즌 리그 홈&어웨이 2경기를 모두 잡았고, 이후 맨시티를 만나면 고전하기 일쑤였다.
2010-1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맨시티전 리그 18경기서 맨유의 맨체스터 더비 성적은 5승 3무 10패로 철저한 천적 관계였다. 특히 2011-12시즌에는 안방에서 무려 1-6 대패를 당해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