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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렸으니 곧 반등?…레버리지 펀드 '묻지마 투자' 주의보


입력 2020.03.13 05:00 수정 2020.03.13 05:34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레버리지ETF에 한달간 1.3조 몰려, '반등 기대' 투자심리 반영

'코로나 장기화' 가능성 대두, 하락국면 이어지면 손실도 2배↑

레버리지펀드(69개)에는 지난 한달간 1조294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기간을 3개월로 늘리면 6612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최근 레버리지펀드로 자금 쏠림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연합뉴스 레버리지펀드(69개)에는 지난 한달간 1조294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기간을 3개월로 늘리면 6612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최근 레버리지펀드로 자금 쏠림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글로벌 팬데믹 공포로 주식시장이 최악의 낙폭을 기록하는 가운데서도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지난 한달간 1조3000억원 가까이 자금이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피 지수가 지난 한달여 기간 동안 2200선에서 1800선 초반대까지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곧 반등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다.


레버리지 펀드는 기초자산이 오르면 상승률에 따라 2배의 수익을 거둘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반등의 경우에 유리한 투자기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는 상황에서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했다가 오히려 손실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레버리지펀드(69개)에는 지난 한달간 1조294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기간을 3개월로 늘리면 6612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최근 레버리지펀드로 자금 쏠림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증시가 급속도로 빠졌던 지난 11일 레버리지 펀드로 2353억원이 집중됐다. 이는 지난 한주간 1201억원의 자금이 몰렸던 것을 감안할때 하루만에 두배 가까운 자금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방향성을 예단하기 쉽지 않은 시점에서 섣부르게 저점으로 판단해 투자에 나섰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꼬집고 있다.


우려스러운 것은 레버리지 펀드의 수익률이다. 설정자금이 급속도로 불어났던 지난 한달간 수익률은 오히려 처참한 수준이었다. 레버리지 펀드의 지난 한달간 수익률은 -15.80%를 기록하며 투자자의 기대치 충족은 커녕 손실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올 초 이후 수익률인 -16.96%로 지난 한달간 수익률이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변동성 국면에 있었던 지난 한주간 수익률은 3.74%나 내려갔다.


레버리지 개별 상품으로도 자금이 급속도로 유입됐다. NH아문디코리아2배레버리지 펀드로는 지난 한주간 무려 100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과 NH아문디1.5배레버리지인덱스로 각각 195억원, 20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하지만 이들 상품의 수익률은 -4~5%로 부진하다.


특히 앞으로 증시 상황을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서 레버리지펀드로의 자금 쏠림을 더욱 경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레버리지ETF는 하락국면이 장기화되면 그만큼 레버리지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단기투자에 적합하다"며 "특히 지금같인 코스피 저점을 예측하기 힘든 하락국면에서 레버리지ETF는 하락율도 두배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증시의 조정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세적 상승으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진자 증가율이 둔화되고 국가별로 확장적 통화 및 재정정책 추진이 이뤄져야하는데 현재로서는 경기부양책 소개만으로는 하락세를 멈추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지수의 하방지지선은 1820선이 1차 지지선일 것으로 예상되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면 1740선이 2차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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