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람' 민주당 전재수, 재선 '자신감'
통합당 박민식, '이번이 마지막' 설욕전
누가 북·강서갑 당선 깃발 꽂을지 '주목'
"어려운 지역이니 잠잘 생각은 하지 말라."
김형오 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18일 부산 북·강서구갑 지역 공천 심사에 참석한 박민식 전 통합당 의원에게 한 말이다.
북·강서구갑은 삼수 끝에 20대 총선에서 당선 깃발을 꽂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밀착 생활 정치'로 탄탄한 지역 기반을 다져 놓아 야당 후보에게 만만한 지역이 아닌 만큼, 총력을 쏟아 4·15 총선에 임할 것을 당부한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 중심인 북·강서구갑 지역에선 전 의원과 박 전 의원 간 4번째 '리턴 매치'가 펼쳐진다.
18~19대 총선에서는 박 전 의원이 이겼지만, 20대 총선에선 전 의원이 금배지를 달았다. 이번 선거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총선에 임하고 있는 박 전 의원은 손상용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과 조성호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 등을 캠프에 합류시키며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박 전 의원은 1년 반 전부터 거의 매일 아침 7시경부터 늦은 저녁까지 지역을 훑으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박 전 의원은 부산 구포초·구포중·부산사대부고 졸업 후 서울대 외교학과를 거쳐 22회 외무고시·35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서울지방검찰청, 부산지방검찰청,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로 활동했다.
초반 판세는 전 의원에게 유리한 모습이다. SBS가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월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 북·강서구갑 유권자 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지역별로 ±4.3%p)에 따르면, 전 의원은 51.4%를 기록하며 35.6%를 기록한 박 전 의원에게 15.8%p 차이로 크게 앞섰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북구청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선거 대승을 이끌어내는 저력을 보여줬고, 이후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으며 안정적으로 지역구를 관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다수다. 재선을 노리는 전 의원은 4·15 총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웃사람 전재수'를 내세워 철저히 민심 속으로 파고든 전 의원은 지역주민들과의 스킨십이 강점으로 꼽힌다. 당선 후에도 일주일에 서너 번씩 부산을 찾아 지역 현안을 살피는 것은 물론 설과 추석 연휴 때도 지역 사무실을 오픈해 일대일로 민원 상담을 들어줄 정도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명함을 돌리며 지지를 호소하는 대면 접촉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아침 7시부터 자정까지 방역 사각지대 관리와 피해상권 챙기기 등에 주력하고 있다.
전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과 제2부속실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인사다. 부산 만덕초·덕천중·구덕고 졸업 후 동국대 사범대 역사교육학과 졸업·동 대학원 정치학과 석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