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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 백마강 벨트⑥] '충북 정치 1번지' 청주상당, 정정순 vs 윤갑근


입력 2020.03.18 06:00 수정 2020.03.24 11:23        데일리안 청주(충북)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도의회·도청 있는 상당, 정우택 떠나 '무주공산'

청주고 동문 선후배 정정순·윤갑근 일전 준비

청주상당 금천동에 위치한 정정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청주(충북)=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충청북도의 도청 소재지 청주 4구 중에서도 상당구는 '충북의 정치 1번지'라 불린다. 충북도의회와 도청이 있으며, 관례적으로 충북의 선거구를 열거할 때도 가장 먼저 호명된다. 서울의 종로, 대구의 수성갑과 같은 위치다.


그러한 '충북의 정치 1번지'가 무주공산이 됐다. 해양수산부장관, 충북도지사, 당대표권한대행·원내대표 등 중앙과 지역의 요직을 두루 거친 '충북의 맹주' 정우택 미래통합당 의원이 '노영민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며 '험지' 청주흥덕으로 달려갔기 때문이다.


정우택 의원이 떠난 자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예비후보와 미래통합당 윤갑근 예비후보가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두 사람은 개인적으로는 청주고 선후배로 정 후보가 청주고 49회, 윤 후보가 55회다.


1958년 1월생인 정정순 후보는 청주고를 거쳐 청주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지역에서 청주시 부시장과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내는 등 공무원 생활을 오래 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는 청주시장 선거에 도전했다. 비록 한범덕 현 시장을 상대로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당시 예비후보로서 활발한 선거운동을 펼쳤다. 이후 민주당 청주상당 지역위원장을 맡아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고개를 내밀었다.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지역정치 활동을 해온 관계로 인지도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이다.


정정순, 재작년 청주시장 도전…인지도서 우위
윤갑근, 정우택 흥덕으로 떠나며 상당 '연착륙'


청주상당 용암동에 위치한 윤갑근 미래통합당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청주(충북)=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1964년생인 윤갑근 후보는 청주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나온 뒤,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19기로 검찰에 임관한 뒤 특수통 검사로 맹활약했다. 대전지검 공주지청장·청주지검 충주지청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검사,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등을 지냈다.


중앙에서의 인지도는 높지만 지역에서는 활동한지 오래되지 않은데다가 청주상당에는 현역 정우택 의원이 최근까지도 터줏대감으로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지도에서는 불리한 측면이 있다. 정 의원이 '험지' 청주흥덕으로 출마하는 결단을 내리면서 지역에 '연착륙'하게 된 것은 다행이지만, 최근의 코로나 위기 확산은 '이름 알리기'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주상당은 '충북의 정치 1번지'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청주 4구 중 면적은 가장 넓은 반면 인구는 가장 적다. 도심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탓이다. 도심 공동화는 중앙동 지역에서 가장 극심하며, 영운동 지역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대로 동(洞) 지역 중에서는 외곽인 용암 1·2동은 최근 청주의 베드타운 형태로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개발되면서 오히려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지역내 발전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원도심 활성화가 이번 총선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면(面) 단위에서는 상당구청이 신축 이전한 남일면 개발 문제가 거론된다. 청주시·청원군 통합 이후 상당구청이 남일면 효촌리로 이전했으며, 이 지역에 청주남부터미널이 들어설 예정으로 있는 등 남일면을 시작으로 면 지역 개발을 활성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착수 단계에서부터 추진이 원활치는 않아 각 후보들의 복안과 구상이 주목된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 출마도 선거전 변수로 기능
인구 많은 일부 동(洞) 지역 여권 성향 증대 기류


지난 2016년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금천동 등 인구가 많은 일부 동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으며, 미래통합당(당시 새누리당) 후보는 원도심 지역 동과 모든 면 지역에서 큰 우세를 보였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청주상당의 정치적 지형은 원도심과 면 지역에서는 보수 성향이 강한 반면, 최근 아파트 단지 입주로 인구가 빠르게 늘어난 일부 외곽 동 지역에서는 정치 성향의 변화가 눈에 띈다는 분석이다.


청주시·청원군 통합 이후 처음 치러진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정우택 통합당 의원은 49.3%를 득표해 한범덕 민주당 후보(47.1%)를 2.2%p의 근소한 표차로 눌렀다.


당시 투표 결과를 분석해보면 중앙동·성안동·탑동·대성동·영운동과 낭성면·미원면·가덕면·남일면·문의면 등 모든 면 지역에서 정우택 의원이 앞선 반면, 금천동·용담동·명암동·산성동·용암동 등 일부 동 지역에서는 한범덕 후보가 앞섰다.


이번 총선에서 추가로 적용될 변수는 두 가지다. 대규모 미분양 발생으로 허덕이던 용암동 방서지구 미분양 물량이 최근 1년 사이에 빠르게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용암2동의 인구가 지난 선거보다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민주당에 유리한 요소로 보인다.


반대로 지난 2016년 총선은 한범덕 민주당 후보와 정우택 통합당 의원의 1대1 대결이었던 반면, 이번 총선에는 비례대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이 지역에서 출마한다. 김 의원의 득표력은 미지수이지만, 아무래도 윤갑근 통합당 후보의 표보다는 정정순 민주당 후보 성향의 표를 잠식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분석이다. 이는 통합당에 유리한 요소로 관측된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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