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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양성 141명…“상당히 영악한 바이러스”


입력 2020.04.16 20:01 수정 2020.04.16 20:01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지난달 1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진행하는 모습.ⓒ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후 격리 해제됐다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총 141건에 이르는 것으로 16일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는 나타나지 않던 이러한 재양성에 대해 조사·분석할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재양성자가 141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 133명에서 8명이 늘어난 수치다.


재양성자는 20대에서 가장 많은 34명(24.1%)이 발생했다. 50대에서 26명(18.4%), 30대에서 21명(14.9%)으로 나타났고 이어 40대→60대→80대 이상→10대→70대→10대 미만 순으로 집계됐다.


재양성 환자는 지난 9일 74명으로 집계된 후 약 일주일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10일 91명, 11일 95명, 12일 111명, 13일 116명, 14일 124명, 15일 133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재양성자 중) 유증상자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며 “대체로 (유증상자와 무증상자가) 반반 정도의 비율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런 재양성 사례는 2003년 사스 사태 당시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것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상당히 영악한 바이러스”라고 표현했다. 그는 애초 2015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때에도 재양성 사례가 없었다고 말했지만 방대본은 추후 메르스 당시에도 격리해제 후 재양성이 사례 1건 이상이 확인됐다며 이를 정정했다.


권 부본부장은 “숙주 환자의 약해진 면역으로 인해 재활성화되는 경우, 검사 자체의 오류, 바이러스 자체보다는 죽은 바이러스의 ‘조각’을 발견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전문가들이 감염력은 없고 위험하지 않은, 바이러스 입자들이 민감한 진단검사를 통해 발견된 것이란 가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소개했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달 퇴원 후 재양성 판정을 받은 경기 김포의 30대 부부와 17개월 자녀의 사례를 들어 “바이러스가 분리 배양되지 않은 사례를 일단 확인했고 나머지 부분은 전체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재양성 분석에는 10일∼2주 정도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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