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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이해찬…다음 군기반장은 이낙연?


입력 2020.04.23 10:34 수정 2020.04.23 10:45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이해찬, 당선자 친전 통해 '겸손' 강조

오는 8월까지 임기 마치면 정계은퇴 수순

거대여당 장악력이 차기 지도부 숙제

이낙연 당대표 출마설·추대설 등 솔솔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가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당신인들에게 친전을 보내 ‘겸손’을 강조했다. 180석 거대여당을 만들어준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야 한다는 게 골자다. 이 대표는 총선 직후부터 ‘열린우리당’ 시절을 상기하며 소속의원이나 당선자들의 궤도이탈을 우려해왔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가 친전을 보낸 것은 총선 이틀 후인 지난 17일이다. 이낙연 위원장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날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친전에서 “국회의원 7선을 한 사람으로서 이번 선거에 나타난 국민들의 뜻에 막중한 책임감과 동시에 서늘한 두려움도 느낀다”며 “크게 맡겨주신 뜻을 잘 받들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만약 우리가 그 뜻을 받들지 못하면 우리도 언제든 심판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열린우리당 시절을 회고하며 “우리는 승리에 취했고 과반 의석을 과신해 겸손하지 못했다”며 “일의 선후와 경중과 완급을 따지지 않았고 정부와 당보다는 나 자신을 내세웠다. 그 결과 17대 대선에 패했고 뒤이은 18대 총선에서 겨우 81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대 국회를 끝으로 사실상 정계은퇴 수순을 밟는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할 때까지 당을 관리하는 게 마지막 임무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건강문제 등을 고려해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도 흘러나왔지만, 이 대표는 임기를 채우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민주화 운동 1세대이자 원로로써 민주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왔다는 평가가 많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과거 봉숭아 학당 소리를 들을 정도로 의원들의 개성이 강하고 메시지가 다양한데 이 대표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했던 것 같다”고 했다.


문제는 차기 지도부다. 열린우리당의 전철을 밟지 않고 안정적인 궤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대표에 버금갈 정도의 ‘군기반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이낙연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설이 거론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일각에서는 당권·대권 분리규정을 피하고 코로나19 비상상황임을 감안해 비대위 형식으로 이 위원장을 추대하자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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