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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구민 "김정은, 제대로 못 걷는 상태…원산 기차는 기만전술 가능성"


입력 2020.04.28 14:07 수정 2020.04.28 15:03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수술 받았는지는 확신할 수 없어"

"北, 미국 정찰위성 감시 의식하며 항상 대비"

태구민 미래통합당 강남갑 당선인(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태구민 미래통합당 강남갑 당선인(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우리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병 이상설과 관련해 '특이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는 가운데, 탈북민 출신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강남갑 당선인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직을 맡았던 태 당선인은 27일(현지시각)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정말 수술을 받았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태 당선인은 이어 김 위원장 관련 소식이 북한에서 극비사항으로 취급되는 만큼 소식통을 인용한 각종 '설(設)'은 부정확하거나 알려지기 어려운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사람들은 김 위원장의 아내나 여동생 또는 측근들뿐"이라며 "그의 현재 위치나 수술 여부에 대한 루머는 사실에 근거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북한 최고지도자이자 김일성 주석의 손자인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선 "북한 주민들 눈에 아주 이상하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태 당선인은 지난 27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에서도 "전체 북한 주민이 지켜보는 북한 최대 명절인 4.15 태양절에 손자가 할아버지 시신 있는 '금수산 태양궁전'에서 참배하지 않았다"며 "지금 북한 상황은 '특이 동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단히 '이례적인 점'이 많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신변 이상설 관련 보도로 북한 주민들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당국이 아무런 공식 반응 내놓지 않는 점 △해외 북한 외교관들이 기자들 질문에 대응하지 않는 점 △최룡해·박봉주 등 최고위층 동향이 없는 점 등을 언급하며 북한 대응에 이례적인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태 당선인은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가 상업용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김 위원장 전용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지난 21일 이후 북한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있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는 "기만전술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미국 정찰위성이 북한을 감시하고 있다고 의식하며 항상 대비하고 있다"면서 "북한 김정은의 신변 경호대가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김정은이 원산 '초대소'에 있을 경우 오히려 전용열차를 옆에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 당선인은 전기불빛을 이용한 기만전술까지 언급하며 "김정은 정권이 국제 여론이나 미국 위성사진을 호도하기 위해 이런 활동을 한다"고 부연했다.


전력 공급이 넉넉지 않은 북한에서 저녁시간대 불빛이 비추는 곳은 북한 고위층이 머무는 곳을 의미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위치가 위성에 포착되지 않도록 북한 당국이 밤에 임의로 불을 켜두는 기만전술을 편다는 뜻이다.


한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 자료를 통해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업무 관련 보도를 지속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국정 수행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에 대해 재차 선을 그은 셈이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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