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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Q 영업익 6.45조 선방...향후 불확실성 증대


입력 2020.04.29 09:53 수정 2020.04.29 14:27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반도체·스마트폰 선방 속 가전·DP는 부진

2Q 코로나19 영향 본격화로 실적 악화 전망

불확실성 증대...기술 리더십-제품 라인업 강화

삼성전자 최근 1년간 부문별 영업이익 추이.(자료:삼성전자, 단위:조원)ⓒ데일리안 삼성전자 최근 1년간 부문별 영업이익 추이.(자료:삼성전자, 단위:조원)ⓒ데일리안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선방으로 1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악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하면서 불확실성도 증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9일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55조3300억원과 영업이익 6조4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매출 52조3900억원·영업이익 6조230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상승했지만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매출 59조8800억원·영업이익 7조1600억원)에 비해서는 모두 하락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반도체가 좋은 실적으로 디스플레이의 하락을 상쇄한 가운데 스마트폰도 당초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가전은 비수기 효과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서버와 PC 중심의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모바일 수요 지속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개선됐고 시스템 반도체도 주요 고객사 모바일용 부품 공급 확대로 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비수기 영향으로 중소형 패널은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대형 패널의 판가 하락폭 둔화로 적자폭은 다소 완화됐다.


스마트폰은 분기말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S20 등 플래그십 출시에 따른 제품믹스 개선과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가전은 비수기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또 하만 부문은 유럽 내 공장의 이전 관련해 1회성 비용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회사측은 “1분기에는 달러와 유로화 강세로 부품 사업 중심으로 환에 긍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주요 성장 시장 통화가 원화 대비 약세를 보이며 전체 영업이익에 대한 환영향은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 1Q 반도체 활약 속 스마트폰 전망 웃도는 성적 거둬


반도체사업은 1분기 실적으로 매출 17조6400억원과 영업이익 3조99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1.8%로 여전히 절대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증가로 서버와 PC 중심의 수요가 견조하고 모바일 수요가 지속돼 이익이 소폭 개선됐다. 시스템LSI 사업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에 따라 5G 모바일 프로세서,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다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은 5세대이동통신(5G)와 이미지센서 칩 수요는 증가했으나 중국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실적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디스플레이사업은 전반적인 패널 감소로 적자를 시현했다. 1분기 영업적자가 2900억원에 달했고 매출은 6조59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도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IT모바일(IM)부문은 매출 26조원과 영업이익 2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동기(2조2700억원)는 물론 전분기(2조5200억원)보다도 높은 수치로 이달 초 잠정실적 발표 당시 증권가의 전망치가 2조3000억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결과다.


무선 사업은 분기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갤럭시 S20·Z 플립 등 플래그십 제품 출시와 효율적인 마케팅 운영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이익이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국내외 5G 상용화 확대에 따라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매출 10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4500억원으로 전년동기(매출 10조400억원·영업이익 5400억원)에 비해 매출은 소폭 증가,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TV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분기와 전년도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판매를 확대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글로벌 가전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그랑데 AI 세탁기와 건조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A31’.ⓒ삼성전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A31’.ⓒ삼성전자

◆ 코로나19 영향으로 2Q 이후 불확실성 증대...부품 경쟁력 강화 집중


2분기는 주요 제품 수요에 대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부품 사업의 경우, 메모리는 서버와 PC 수요가 지속 견조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모바일 수요 둔화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도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실적 약화가 예상된다.


메모리반도체는 2분기 모바일 수요 둔화 리스크는 상존하나 서버와 PC에 대한 수요가 지속돼 응용처 전반으로 견조한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2테라바이트(2TB0 이상 고용량·고부가 서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5세대 V낸드 전환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시황 변동에 따라 탄력적인 투자 운영과 제품별 생산비중을 조정하는 한편 10나노 초반대(1z) 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등 미세 공정 전환 가속화를 통해 기술 리더십과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지만, 온라인 서비스 기반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고사양, 고성능 메모리 수요는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메모리반도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G 시스템온칩(SoC·System on Chip)와 프리미엄 이미지 센서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할 방침으로 하반기에는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을 출시하고 신규 응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5나노 양산으로 극자외선(EUV·Extreme Ultra Violet) 공정 리더십을 확대하고 5나노 이하 공정의 제품 수주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또 하반기에는 소비자용·컴퓨팅용 등으로의 응용처 다변화와 함께 미세 공정 투자를 지속하며 5나노 핀펫(FinFET) 공정 본격 양산과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GAA(Gate-All-Around) 3나노 공정 또한 지속 개발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2분기 중소형 사업이 고객사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가 예상되지만 차별화된 제품 성능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판매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도쿄 올림픽 연기에 따라 시장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초고화질·초대형 TV와 커브드 모니터 등 차별화된 패널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회사측은 “하반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폴더블 스마트폰 등 신제품 시장을 확대하며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액정표시장치(LCD) 라인 축소가 진행되지만 고객사의 수요에 차질없이 대응하고 신기술 기반의 제품을 지속 개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프리미엄하우스에서 정수기를 탑재한‘양문형 정수기 냉장고’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프리미엄하우스에서 정수기를 탑재한‘양문형 정수기 냉장고’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 완제품 공장 가동 중단 영향 등으로 실적 하락 불가피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 사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과 매장 폐쇄, 공장 가동 중단 영향으로 주요 제품의 판매량과 실적이 큰 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의 2분기 본격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돼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가운데 온라인·기업간(B2B) 채널을 강화하고 비용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다변화된 글로벌 제조 역량을 적극 활용하는 등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수요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상반기 부진 만회를 위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측은 “폴더블·노트 등 프리미엄 신모델 출시와 중저가 5G 도입을 확대해 전라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공급·채널·마케팅 등 전반적인 운영 효율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향후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5G 투자가 지연되거나 축소되는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중장기 5G 사업 기반 강화를 위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역량을 제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불확실성 증대에 맞춰 국가별 시장상황을 고려한 효율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추진할 계획이다.


TV는 2분기 시장 상황 악화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연기로 인해 전년 대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온라인 프로모션과 라인업 운영을 확대해 온라인 구매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또 콘텐츠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초고화질과 생생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초대형·QLED 8K TV 판매를 확대하고 홈스쿨링, 홈오피스 등 스마트 TV 특장점에 기반해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생활가전도 2분기 온라인 판매를 지속 강화하면서 유통사와 협력하고 마케팅 전략을 최적화해 위기 대응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은 “하반기 글로벌 TV와 가전 시장은 세계 경제 침체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되지만 국가별 상황을 고려해 마케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물류 운영을 최적화해 판매 차질 최소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만사업부문은 글로벌 자동차 공장의 일시적인 가동 중단 영향 속에 실적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1분기 시설투자 규모는 약 7조3000억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으로 부품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메모리는 기존 계획대로 증설과 공정전환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파운드리는 EUV 미세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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