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그1이 유럽 5대 리그 가운데 가장 먼저 조기 종료 결정을 내렸다.
프랑스의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29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9월 전까지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할 수 없다. 특히 현재 중단된 축구의 경우 2019-20시즌을 재개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랑스 축구협회도 곧바로 성명을 냈다. 노엘 르 그레 프랑스축구협회장은 "정부 방침에 따라 리그앙을 비롯한 모든 축구 리그를 여기서 끝낸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프랑스 리그앙은 28라운드를 끝으로 2019-20시즌을 종료한다.
앞서 리그앙은 6월초 재개를 목표로 다음달부터 팀별 훈련을 실시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스포츠 이벤트의 금지를 결정하면서 축구협회도 이를 따르게 됐다.
우승팀을 비롯한 강등, 승격, 그리고 유럽클럽대항전 출전권 배부에 대해서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리그앙은 27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파리생제르망(PSG)이 22승 2무 3패(승점 68)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프랑스 리그가 조기 종료함에 따라 다른 국가들도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유럽 5대 리그 중 잉글랜드와 독일, 이탈리아 리그가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확진자 수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 많은 스페인은 훈련 시기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잉글랜드와 독일, 이탈리아가 리그를 재개할 경우 무리수라는 비판이 자연스레 따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는 EPL 출범 후 첫 우승이 목전으로 다가온 리버풀에 청천벽력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리버풀은 29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27승 1무 1패(승점 82)의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승까지 승점 5만 남겨두고 있어 1위 확정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스포츠의 기본 명제가 존재하기에 우승 트로피를 줄 수 없다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마침 유럽축구연맹(UEFA)은 각국 축구협회에 다음달 25일까지 리그 재개 여부를 결정해 보고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다만 조기 종료 시, 이에 따른 합당한 이유를 설명해야 하며 리그를 끝까지 치를 모든 방법을 동원하라는 입장이라 무관중 재개 가능성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