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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업계도 고용시장 ‘꽁꽁’


입력 2020.05.19 07:00 수정 2020.05.18 18:18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신입사원 채용 연기하고 필요 인력만 수시 채용

때 아닌 취업 한파… '비대면' 온라인 채용박람회 열려

코로나19 여파로 제약산업계 채용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자리를 창출할 기업들의 살림 형편도 긴축모드로 전환되고 있어서다.(자료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여파로 제약산업계 채용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자리를 창출할 기업들의 살림 형편도 긴축모드로 전환되고 있어서다.(자료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제약 바이오업계 채용 시장도 얼어붙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관련 사업분야의 2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업들이 취업 지원 포털 '워크넷'을 통해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등록한 구인 규모는 14만4886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만6982명(25%)이나 줄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영난과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들이 채용을 대부분 미룬 탓이다.


또 코로나 19 여파로 취업준비생 40% 이상이 채용 취소나 연기 통보를 받는 등 올 상반기 채용 시장을 기다린 구직자들이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 4월 취업자 수는 2656만2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7만6000명(1.8%) 감소했다. IMF 외환위기 때인 1999년 2월 65만8000명이 감소한 이후 21년여 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다.


제약바이오 업체들도 올해 상반기 채용 방식을 바꾸거나 일정을 연기하고, 필요 인력만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셀트리온(완제 의약품 검사 인력), 한미약품(임상디자인, CRF 및 데이터베이스 개발 직무 등), 대웅제약(나보타 생산부문, R&D경력 등) 등이 수시채용을 진행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공개 채용을 진행하는 제약 바이오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한독, 대원제약 등이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채용 여건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예정대로 정기 공채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최대한 안전한 환경에서 채용 전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열린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 현장면접을 보러 온 구직자들의 모습.(자료사진) ⓒ뉴시스 지난해 9월 열린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 현장면접을 보러 온 구직자들의 모습.(자료사진) ⓒ뉴시스

매년 9월 열리던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 개최 여부도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열린 채용박람회의 경우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등 74개 제약바이오기업과 6개 기관 등 총 80개 부스가 마련됐다. 이 가운데 27개 기업은 현장에서 면접을 진행, 면접 참여를 신청한 구직자는 2635명이다. 이날 채용박람회에 다녀간 구직자만 8100여명에 달한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주최 측이다 보니 민감하게 또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가을에 코로나19가 재유행하거나 할 경우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모든 기업의 채용이 축소된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로 몸값이 높아진 분자 진단기업 '씨젠'은 올해 전문인력 채용을 작년 대비 5배가량 큰 폭으로 늘릴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적인 진단키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40명으로 잡았던 전문인력 채용 규모를 180여명으로 확대한 것이다. 진단키트 생산을 위한 단기 계약직원 220명도 추가로 채용한다.


18~19일엔 보건산업 국제 컨벤션 바이오 코리아(BIO KOREA 2020) 내 보건산업 일자리 매칭 지원 행사인 바이오 잡페어가 온라인 상에서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바이오코리아 2020'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며, 온라인으로 채용정보 확인과 입사 지원이 가능하다. 회사별로 인사담당 임원과 부서장이 직접 출연해 채용 정보를 동영상으로 제공한다.


GC녹십자와 SK케미칼, 동성제약 등 제약사와 휴온스와 티움바이오, 압타바이오 등 바이오기업이 참여한다. 이 밖에도 오스템임플란트, 바이오니아 등 의료기기 기업 등 총 29곳이 참가해 200여명의 정규직을 채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좋지 못 하고, 코로나 여파로 2분기 실적도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채용을 일정대로 진행하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라면서도 "필수인력과 전문인력의 경우 비대면 면접이라던지 언택트 채용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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