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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의지’ 미친 구창모, 대표팀에도 미치나


입력 2020.05.21 14:44 수정 2020.05.22 23:1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NC 양의지 포수 만난 뒤 유망주 껍질 벗어

좌완 영건 목말랐던 대표팀도 반색할 호재

NC 선발 구창모. ⓒ NC 다이노스 NC 선발 구창모. ⓒ NC 다이노스

파이어볼러 구창모(23·NC)가 KBO리그 정상급 좌완투수로 폭풍 성장했다.


구창모는 20일 잠실야구장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100개의 공으로 8이닝(2피안타 1볼넷 7탈삼진)을 소화하며 팀타율 1위 두산 타선을 1실점으로 묶었다.


1회말 두산 김재환에게 적시 2루타를 얻어맞고 1실점하며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은 깨졌다. 팀도 연장 끝내기 패배(1-2)를 당했지만 구창모는 반짝반짝 빛났다. KBO리그 패스트볼 평균 구속보다 약 8km나 빠른 150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비롯해 포크볼과 커브를 뿌리며 KBO리그 정상급 좌완이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을 수준급 투수를 과시했다.


지난해 10승7패 평균자책점 3.20을 찍고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고 유망주 옷을 벗어던진 구창모는 올 시즌 그야말로 폭풍 성장했다.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41(22이닝 1자책) 25탈삼진으로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선두다. 9이닝당 탈삼진은 10.2개로 역시 선두권이다.


구창모는 어느새 유망주 껍질을 깨고 ‘롤모델’ 양현종(KIA)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힘으로만 던졌던 구창모가 아니다. 완급조절을 통해 힘을 비축하며 긴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매우 바람직한 변화다. 구창모가 지난해부터 부쩍 성장한 배경에서 포수 양의지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


NC 양의지 ⓒ NC 다이노스 NC 양의지 ⓒ NC 다이노스

구창모는 양의지가 FA계약을 통해 NC로 이적(4년 125억)한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좌완 에이스로서 풍부한 잠재력을 인정받은 구창모는 전임 김경문 감독 시절부터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를 받았지만, 매 시즌 기복을 드러내며 불펜으로 이동했다. 그렇게 3시즌을 보내던 구창모는 지난 시즌 양의지를 만나면서 ‘포텐’이 터졌다. NC 이동욱 감독도 양의지의 기여도를 인정한다.


이날 경기에서도 힘이 많이 들어갔던 1회를 마친 뒤 양의지 조언을 따른 구창모는 이후 7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했다. 양의지가 리드한대로 던지면 된다는 두터운 신뢰가 있었고, 신뢰에 따른 결과가 좋다보니 자신감까지 충전했다.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할 때 지나치게 많은 생각을 했던 과거와 달리 양의지 미트만 바라보고 꽂는다.


비단 구창모뿐만 아니라 NC 투수들 사이에서 양의지 리드에 대한 신뢰는 매우 두텁다.


루친스키-라이트라는 걸출한 외국인 투수를 보유한 NC는 강력한 토종 3선발 존재에 힘입어 KBO리그 순위표 꼭대기에 있다. 구창모를 3선발로 끌어올린 양의지가 일으킨 시너지 효과다.


양의지가 일으킨 시너지 효과는 NC를 넘어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감독:김경문)에도 미칠 수 있다.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좌완 트로이카’ 류현진-양현종-김광현 계보를 이을 만한 투수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갈망했던 좌완 영건을 보유하게 될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주전 포수도 양의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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