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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재확인, 발렌시아CF는 아니다


입력 2020.06.13 09:36 수정 2020.06.13 16:0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프리메라리가 재개 첫 경기 벤치...교체 4명에도 못 들어

현 체제서 좁은 입지 다시 확인...더 명확해진 이적의 이유

이강인 ⓒ 뉴시스

프리메라리가가 재개했지만 이강인(19·발렌시아CF)의 위치는 여전했다.


이강인은 13일(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 경기장서 킥오프 한 ‘2019-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8라운드 레반테전에서 끝내 투입되지 않았다. 발렌시아가 종료 직전 동점 PK골로 인한 통한의 무승부(1-1)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강인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근육량을 늘려 벌크업 된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2019 FIFA U-20 월드컵’ 골든볼의 주인공이지만 아직 어린 선수라 팀 내 주전경쟁에서 밀리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국면에서 한시적으로 늘어난 5장의 교체 카드에도 들지 못한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부임 당시 이강인을 중용했던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도 시간이 흐를수록 이강인 카드를 꺼내지 않는다. 이날 교체카드도 케빈 가메이로-다니엘 바스-페란 토레스-데니스 체리셰프를 썼다.


종료 직전 PK 동점골이 터지기 직전에도 마지막 교체 카드를 수비수로 활용하려던 것을 보면 현재의 셀라데스 감독 구상에는 이강인의 자리가 크지 않다. 냉혹한 프로의 세계를 실감하게 한다.


발렌시아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의 주인공 게디스가 부상을 털고 돌아오면서 자리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토레스도 주전 경쟁을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선택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교체 투입 여부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부분은 발렌시아에서 현재의 이강인은 뛸 만한 자리가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여름 임대 또는 완전 이적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았지만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놓아주지 않았다. 당장 이강인 활용법도 찾지 못하고 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성인 1군 소속으로 2018-19시즌부터 컵대회 포함 29경기 1득점을 기록 중이다. 2년 동안 29차례 출전에 그쳤다. 성장이 필요한 이강인에게 발렌시아는 적합한 팀이 아니다.


이강인 ⓒ 뉴시스

성장이 필요한 시기에 벤치에 묶인 이강인도 이를 알고 있다. 오는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발렌시아를 떠나 주전으로서 더 많은 시간을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자 한다. 이강인을 아끼는 모두가 바라는 바다.


라리가 내 팀들이나 프랑스 리그앙 클럽들이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휴식기에도 이강인 이적설은 계속 흘러나왔다. 지난 8일 스페인 매체 ‘엘데스마르케’에 따르면, 프랑스 리그1 올랭피크 마르세유는 완전 영입 의사도 있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팀 역사상 최연소 데뷔전, 최연소 외국인 득점 등을 기록한 이강인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묶어두려 한다. 당장 쓰지는 않지만 남 주기는 아깝다는 얘기다. 이강인을 통해 어떻게든 더 챙기겠다는 스탠스다.


빠듯한 일정으로 인해 출전 기회가 늘어날 수 있지만 그것은 코로나19가 바꾸어 놓은 환경 덕이다. 이강인의 대한 발렌시아의 재평가와는 거리가 있다. 발렌시아에서 이강인의 현 위치는 재확인했다. 이강인의 방향 또한 더 확실해졌다. 현재로서는 그나마 얻는 제한적인 기회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뽐내는 방법 밖에 없다. 특급 유망주라 발이 묶인 이강인의 현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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