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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확실하게 남한과 결별할 때…곧 다음단계 행동 취할 것"


입력 2020.06.13 22:47 수정 2020.06.13 22:48        이상준 기자 (bm2112@dailian.co.kr)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 보게 될 것"

"다음 대적행동 행사권, 軍 총참모부에 넘길 것"

"남조선 당국 신뢰 산산조각" 통전부 담화에 "전적으로 공감"

ⓒ데일리안 DB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를 강하게 비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3일 무력도발 가능성을 암시하며 남측을 겨냥했다. 그는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며 “담화 발표보다 이제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은 이날 담화에서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이 저지른 죄값을 깨깨 받아내야 한다는 판단과 그에 따라 세운 보복계획들은 대적부문 사업의 일환이 아니라 우리 내부의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여정은 남한 당국을 겨냥해 "말귀가 무딘 것들이 혹여 '협박용'이라고 오산하거나 나름대로 우리의 의중을 평하며 횡설수설해댈 수 있는 이런 담화를 발표하기보다는 이제는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해야 한다"고 했다.


김여정은 이어 "나는 위원장 동지(김정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하여 대적사업 연관부서들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멀지 않아 쓸모 없는 북남(남북) 공동 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여정은 '다음 단계 행동'에 대해 "남조선 당국이 궁금해 할 그 다음의 우리의 계획에 대해서도 이 기회에 암시한다면 다음 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군대 역시 인민들의 분노를 다소나마 식혀줄 그 무엇인가를 결심하고 단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청와대는 지난 1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직후 브리핑을 열어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정부는 앞으로 대북전단 및 물품 등의 살포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위반시 법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하루 뒤인 지난 12일 장금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통일전선부장은 '북남 관계는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이번 사태를 통해 애써 가져보려 했던 남조선 당국에 대한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며 "큰일이나 칠 것처럼 자주 흰소리를 치지만, 실천은 한걸음도 내짚지 못하는 상대와 정말로 더 이상은 마주서고 싶지 않다"고 했다. 또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조선 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여정은 이 담화에 대해 "나는 어제 우리 통일전선부장이 낸 담화에 전적인 공감을 표한다"며 "언제 봐야 늘 뒤늦게 설레발을 치는 그것들의 상습적인 말에 귀를 기울이거나 형식에 불과한 상투적인 언동을 결코 믿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상준 기자 (bm2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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