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세계랭킹 21위 올라..일본 마쓰야마 밀어내
현재 아시아 선수 중 최고랭킹...역대 기록에도 도전
지난 시즌 아시아 첫 PGA투어 신인왕에 등극한 임성재(22)가 이번에는 아시아 최고 랭킹자로 떠올랐다.
임성재는 15일(한국시각) 발표된 PGA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평균 포인트 4.1792점을 기록, 종전 보다 2계단 상승한 21위에 랭크됐다. 이는 프로 데뷔 후 자신의 최고 세계랭킹이자 현재 아시아 선수로서도 최고랭킹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2019-20 PGA가 중단되기 전이었던 지난 3월까지 22위에 랭크됐던 마쓰야마 히데키(28·일본)는 23위로 밀려났다. 지난 2013년 6월부터 아시아 국적 선수 중 최고 랭킹을 지켜왔던 마쓰야마는 임성재가 톱10에 진입한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 불참했다.
임성재 이전에도 최경주-양용은-김경태(2011~12년)가 한국 선수로서 아시아 최고랭킹을 차지한 적은 있지만 모두 오래 전 기록이다. 7~8년 가까이 넘지 못했던 마쓰야마 벽을 임성재가 넘어섰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반짝 기록도 아니다. 지난해 아시아 첫 PGA투어 신인왕의 주인공이 됐던 임성재는 꾸준히 랭킹을 쌓아왔다.
지난해 신인 중 유일하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해 신인상을 받은 임성재는 3월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3위를 기록하며 페덱스컵 랭킹에서 저스틴 토마스(미국)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 3월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임성재는 최근 3개 대회에서 ‘톱10(우승-3위-10위)’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PGA투어 재개 후에도 변함없는 상승세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린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도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로 저스틴 토마스,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과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2019-20시즌 톱10 횟수를 6개 대회로 늘렸다. 시즌 성적을 환산해 가리는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도 지지며 명실상부 한국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PGA 멤버들조차 극찬을 아끼지 않는 특유의 느린 백스윙과 올 시즌 부쩍 좋아진 퍼팅 능력을 앞세워 임성재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랭킹은 역시 마쓰야마가 찍었던 2위(2017년)다. 한국 선수로는 2008년 최경주가 5위를 기록했다.
최경주와 마쓰야마가 이뤘던 위업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고 있는 임성재가 더 무서운 것은 겸손하면서도 주눅 들지 않는 성격이 라운딩에서 그대로 묻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스터스 등 앞으로 치러야 할 큰 대회가 임성재에게는 큰 도약의 장이 될 수 있다. 신인왕에서 한국의 에이스로 우뚝 솟은 임성재가 호령할 미래는 벌써부터 골프 팬들을 설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