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심혈 기울여 준비한 연설문, 구문으로 바뀌어"
강기정 "6월 5일 개원식 예상…한 달째 기미가 없어"
청와대가 1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압박에 나섰다. 청와대 참모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개원 연설문 수정 과정을 언급하면서 국회 개원 연기로 연설문이 사장될 위기라고 강조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5일 개원 연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긴 연설문을 준비해놓은 상태"라며 "국무회의나 수석보좌관회의 메시지 분량이 아니라 30분 이상 되는 분량의 긴 연설문이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서 준비한 연설문이 개원식이 지체되면서 구문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연설문을 다시 준비했다"며 "전면 개작해야 했는데 또 협상 타결이 안됐다. 완전히 연설문을 또 한 번 써야 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주말을 반납하고 연설문 작성에 몰두했지만 또 (국회 정상화가) 무산됐다"며 "6월 5일 이후 20여일간 문 대통령은 이렇게 연설문을 세 번 전면 개작했고, 크고 작은 수정 작업까지 하면 모두 8번 연설문을 고쳐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0분 이상 분량의 연설문이 지금 사장될 위기에 놓였다"며 "대통령이 국회 개원을 축하하는 일이 참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람들이 대통령의 국회 개원 연설을 물을 때마다 '연설문을 8번째 다듬고 있다'라며 한숨을 쉰다"며 "21대 국회는 달라져서 예정대로 6월 5일 개원식이 열리리라 생각했건만 한 달째 기미가 없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대통령의 연설문은 상당히 길다. 많은 정성이 필요한 일"이라며 "어제 쓴 연설문이 오늘 구문이 되고, 오늘 쓴 연설문이 내일 다시 구문이 되기를 반복한지 8번째, 국민들은 가장 늦은 개원식을 18대 국회였던 2008년 7월 11일로 기억하고 있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