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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몫 방통위원 공모에 이상휘 등 다수 몰려


입력 2020.07.03 00:00 수정 2020.07.03 05:04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여당이 구조적 과반 확보, '지피지기' 능력 필요

방송·의원 출신 안형환 위원과 상호보완 요구

여당은 춘추관장 출신 김현 유력…멍군 부를까

이상휘 세명대학교 교양대학 교수(자료사진). ⓒ데일리안

야당 몫의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공모에 이상휘 세명대학교 교수, 길환영 전 KBS 사장 등 다수 인사가 지원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당 몫의 방통위 상임위원 공모에 전직 국회의원과 언론인 등 명망 있는 다수 인사가 공개·비공개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위원장 1인을 포함한 5인의 상임위원으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대통령이 지명하며, 4인의 상임위원은 대통령 1인, 여당 1인, 야당 2인이 추천하는 구조다. 4·15 총선을 통해 구성된 21대 국회는 야당 교섭단체가 하나 뿐인 관계로 미래통합당이 두 명의 방통위 상임위원을 추천할 수 있다.


공모에 지원한 인사는 이상휘 세명대 교수와 성동규 전 여의도연구원장, 전직 의원으로는 김효재·박창식·이상일·홍지만 전 의원, 원내 경력이 없는 방송 출신 언론인으로는 길환영 전 KBS 사장, 김인영 전 KBS 보도본부장, 정성근 전 SBS 사회2부장, 홍용락 전 SBS PD 등으로 알려졌다.


이상휘 교수는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 기자를 하다가 이명박정부 청와대에서 춘추관장과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냈으며, 이후 위덕대 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성동규 전 원장은 KBS 객원해설위원, MBC 시청자위원, EBS 이사 등을 지냈으며, 미래통합당의 직전 '황교안 체제'에서 여의도연구원장을 맡았던 인사다.


김효재 전 의원은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으로 18대 국회의원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했다. 박창식 전 의원은 MBC·SBS PD 출신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상일 전 의원은 중앙일보 정치부장·워싱턴특파원 출신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통합당의 직전 '심재철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대표비서실장을 맡았다. 지난 4·15 총선에서는 경기 용인병에 출마했다가 석패했다. 홍지만 전 의원은 SBS 기자 출신으로 19대 국회의원을 거쳐 20대 국회에서는 김성태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대표비서실장을 했다.


길환영 전 KBS 사장은 KBS PD 출신으로 파리특파원과 콘텐츠본부장·부사장을 거쳐 사장을 지냈다. 김인영 전 KBS 보도본부장은 KBS 사회1부장과 보도국 주간을 거쳐 보도본부장을 지냈다. 정성근 전 SBS 사회2부장은 KBS 기자로 입사했다가 민영방송 SBS가 출범하자 합류, 국제부장·논설위원·사회2부장을 지냈으며 아리랑TV 사장을 맡던 중 문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기도 했다. 홍용락 전 SBS PD는 1991년부터 1999년까지 SBS PD로 재직한 뒤, 한국방송학회·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등에서 활약했다.


방통위는 대통령이 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 두 명을 지명하고 나머지 상임위원 세 명 중에서도 한 명이 여당 몫이라 구조적으로 집권 세력이 과반을 차지할 수 있게 돼 있다. 이에 따라 야당몫 방통위원은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전락한 방송의 중립성과 공정성·객관성을 지켜내기 위해 어려운 싸움을 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평가다.


7월말에 여당몫 방통위원도 동시에 임기가 만료되는데 더불어민주당의 움직임도 변수다. 민주당은 노무현정권에서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냈던 김현 전 의원을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 전 의원이 최근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해 수리되면서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여당몫 방통위원인 안형환 위원과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줄 최적의 파트너를 추천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 위원이 방송(KBS) 출신으로 전직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야당 몫의 새로운 방통위원은 안 위원에게 없는 부분을 보완하면서 여당 몫의 김 전 의원에게 '멍군'을 부를 수 있는 경력을 가진 인사가 적절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레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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