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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섣부른 중재' 말라는데…이인영 "상상력으로 남북교착 뚫겠다"


입력 2020.07.06 11:32 수정 2020.07.06 12:3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한미워킹그룹, 리뷰해보고 필요한 조치 취하면 돼"

"노둣돌 하나 착실하게 놓겠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치가 가지는 장점 중 하나는 상상력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로 첫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상상력의 자유, 소통의 기회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막힌 것을 뚫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자는 정치인 출신 장관이 가질 수 있는 장점에 대해 "정치는 상상력의 자유를 바탕으로 (이상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창의적·역동적 과정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치행위는 늘 싸워도 소통할 수 있는 힘이 있고 기회가 많다. 청문회를 거치고 그런 기회를 제가 가져볼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일부 여권 인사들이 해체까지 요구하고 나선 한미워킹그룹에 대해선 "워킹그룹을 통해 할 수 있는 일과 우리 스스로가 판단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구분해서 해야 한다는 게 평소 제 생각"이라며 "워킹 그룹이 어떤 일을 했는지 리뷰해보고 평소 가졌던 소신 등을 (검토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가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관계 악화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이 여권 인사들로부터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시달렸던 만큼, 이 후보자가 '상상력'과 '소통'을 바탕으로 교착상태에 놓인 남북관계를 독자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당사자인 우리(북한)가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한 사람이 있다"고 남측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이 후보자의 대북구상이 실효성을 거두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후보자 역시 "제가 통일이 될 때까지 통일장관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노둣돌 하나 착실하게 놓겠다는 마음으로 (장관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놓을 수 있는 노둣돌을 △대화 복원 △인도적 교류 및 협력 △남북 합의사항 실천 등 세 가지로 꼽았다.


이 후보자는 북한이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 발사 3주년을 대대적으로 조명한 데 대해선 "어떤 경우에도 군사적 긴장을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은 절대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그는 "북이 때로는 남북간 대화를, 때로는 북미 간 대화를 병행하기도 선후로 접근해오기도 했다"며 "우리 입장에선 어떤 경우에도 남북 간 대화, 북미 간 대화들이 끊이지 않고 지속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후보자는 대북정책과 관련해 야당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소통은 설득이 되지 않더라도 반드시 전제적으로 필요한 과정"이라며 "(국회) 외통위 상임위 활동을 하며, 여당과의 대화가 좀 부족하더라도 야당과 많은 대화를 할 것을 장관에게 부탁해왔다. 통일부 장관이 되면 장관 업무와 관련해서, 특히 남북관계 관련 일에 대해 이해와 공감이 없더라도 반드시 (야당과) 먼저 소통하고 대화하는 기회를 어떤 장관보다 더 많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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