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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가을 음악 페스티벌, 코로나19 우려에도 개최 결정한 이유


입력 2020.07.10 10:30 수정 2020.07.10 09:48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민트페이퍼, 자라섬 재즈센터

가을로 옮겨간 음악 페스티벌들이 일제히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우려의 시선도 나오지만, 그럼에도 페스티벌 개최를 결정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하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0’(이하 GMF 2020)은 사전할인티켓인 ‘아이러브GMF’ 티켓을 오픈했고, 오는 16일 1차 라인업 발표, 공식 티켓을 21일부터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페스티벌은 오는 10월 24일과 25일 양일간 올림픽 공원의 88잔디마당, 88호수 수변무대, KSPO DOME 일대에 자리잡은 4개의 스테이지에서 진행된다. 이 페스티벌에는 약 50여 팀의 아티트스가 출연한다.


‘GMF 2020’의 주최사인 민트페이퍼는 앞서 이달 초 진행 예정이었던 ‘해브 어 나이스 데이’ ‘힙합플레이야’ ‘뷰티풀 민트 라이프’를 연기하다 결국 취소를 결정했다. ‘해브 어 나이스 데이’의 경우는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자라섬재즈페스티벌’도 오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는 15일 1차 라인업을 공개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예정되었던 레전드 아티스트들의 아시아 투어 계획이 취소되고, 일부 아티스트들이 본국에서 해외 투어 자제를 요청받는 등 해외 아티스트들의 초청이 불안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전체 라인업을 국내 아티스트로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펜타포트락페스티벌’도 기존 8월에 진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공연 일정을 오는 10월 16일과 17일로 개최일을 변경했다. 5월 개최 예정이었던 ‘서울재즈페스티벌2020’은 10월 3~4일,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은 ‘스트라이크 뮤직페스티벌’과 통합해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6월로 예정되어 있던 ‘울트라 뮤직페스티벌 코리아’도 가을로 연기됐다.


코로나19가 안정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페스티벌 진행 계획을 세우는 것을 우려하는 여론을 축제 관계자들도 모르는 건 아니다. 다만 방역에 대한 가이드를 촘촘히 세우고, 관객들과 방역당국의 협조가 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더구나 이들에게는 이 역시 ‘생업’이기에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한 축제 관계자는 “가을 쯤이면 지금보다 상황이 좋아질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앞서 취소된 페스티벌을 개최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도 방역에 대한 철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놓았는데, 지금은 그때와는 또 상황들이 달라졌다. 당시 세워놓은 가이드라인을 참고하고 시국에 맞춰 새로운 것들을 추가·반영해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탠딩 존 없애기, 돗자리존 전환하기, 관객 자가진단표·문진표 작성하기, 체온측정(기준보다 높으면 2시간 후에 다시 측정하는 방식, 2시간 동안 대기해야 할 해당 인원을 수용할 대기실도 마련), 전체 관객수 대비 손소독제 비치, 열화상 카메라 준비 등 만약의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철저히 준비한다고 해도 안심할 순 없다. 이 관계자는 “관할 보건소, 구청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방역이 안전한지 봐줘야 하고, 특이사항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인력들이 충원되어야 한다”면서 “또 관객들도 주최측이 마련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면서 안전하게 공연을 마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대중음악 콘서트나 뮤지컬 등의 공연이 ‘거리두기 좌석제’를 도입하는 등 여러 방안을 마련해 조금씩 정상화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처럼, 음악 페스티벌도 무작정 연기하거나 취소하기보다, 현 상황에 대처하면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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