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서 故 박원순 시장 영결식 거행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오전 7시께 발인

오전 8시 30분부터 온라인 영결식 거행

이해찬 "순수하고 부끄러움 많았던 사람"

백낙청 "박원순, 특별한 공덕 쌓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이 엄수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고인의 위패와 영정이 영결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13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서울특별시 기관장(葬)으로 열렸다.

박 시장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이날 오전 일찍 발인을 마친 뒤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7시 20분께 출발했다. 8시를 조금 넘겨 박 시장의 위패와 영정사진이 서울시청 다목적홀에 도착했고 유족과 서울시 간부, 민주당 지도부, 시·도지사, 시민사회 대표자 등 100여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하고 영결식 전 과정은 서울시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8시30분부터 시작된 영결식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회를 맡아 차분하게 진행됐다. 고인에 대한 묵념에 이어 고인을 추모하는 영상이 상영됐고 공동장례위원장의 조사가 낭독됐다.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오늘 수많은 시민과 국민, 해외의 다수 인사들까지 당신의 죽음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당신이 특별한 사람이었고, 특별한 공덕을 쌓았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시민운동과 서울시 행정에 새로운 기원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이 우리 사회의 변화와 진전에 기여했다는 사실을 우리가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친절한 원순씨라는 별명처럼 서울시 수장으로서 시민들의 친구이자 소탈한 옆집 아저씨처럼 시민을 위해 열정을 바쳐 일해 왔다. 그 열정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러움이 많았던 사람이기에 그의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며 "우리에게는 시대를 앞서간 고인의 철학과 가치가 이정표로 남아있기에 박 시장의 꿈을 흔들림 없이 계승해야 한다"고 애도했다.

박 시장의 딸 다인 씨는 "아버지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셨지만, 이제 시민 여러분들이 시장이 돼 행복한 서울, 안전한 서울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박 시장의 영결식은 9시40분께 끝났다. 박 시장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해 화장된 뒤 박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옮겨 선산에 안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