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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에 편의점株 '안도'…키오스크株 '방긋'


입력 2020.07.15 05:00 수정 2020.07.14 15:54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최저폭 인상에 비용지출 미미…GS·BGF리테일 각각 0.54%↑, -1.56%↓ 등 방어 성공

최저임금 발표마다 오른 키오스크 관련주인 에스원·한네트 각각 0.94%, 1.19% 상승

정부가 내년 최저임금을 130원(1.5%)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키오스크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종목으로 지목됐다. 또 증권가는 생각보다 인상폭이 크지 않아 편의점 관련주의 주가방어에도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정부가 내년 최저임금을 130원(1.5%)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키오스크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종목으로 지목됐다. 또 증권가는 생각보다 인상폭이 크지 않아 편의점 관련주의 주가방어에도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증권가가 최저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관련주 피해가 적을 것이라 판단하고 향후 주가가 상승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저임금 인상 때마다 상승 모멘텀이 있던 키오스크 관련주도 무인화기기 수요 상승을 반영해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14일 GS리테일은 전장 대비 200원(0.54%) 오른 3만7100원에 마감했다. 13일(0.82%) 이후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BGF리테일은 같은 날 2000원(1.56%) 하락한 12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주가 방어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편의점 관련주가가 전날 최저임금 인상안이 발표됐음에도 방어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9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급 기준 8720원으로 의결했다. 올 최저임금인 8590원보다 130원(1.5%) 늘어난 금액이다. 인상률로 보면 국내 최저임금 제도를 처음 시행한 198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상 최저임금이 오르게 되면 유통주들은 약세를 나타낸다. 인건비 등 예상되는 비용지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7월 16일 정부가 최저임금을 7530원에서 83560원으로 10.9%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GS리테일(-10.70%), BGF리테일(-7.80%), 신세계(-5.14%), 이마트(-2.14%) 등 편의점·대형 유통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엔 편의점주가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인상폭이 역대 최저인 만큼 추가적으로 발생할 비용 자체가 적기 때문이다. 이어 지난 2분기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인해 매출액·영업이익 등 실적이 크게 오를 것으로 분석돼 펀더멘털도 좋은 것으로 보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편의점에 발생한 비용을 본사차원에서 4~500억원 수준의 지원금을 지급해 해결하는 바람에 이익이 줄면서 주가도 함께 하락하는 모습이었다"며 " 이번에는 특별한 지원책 이야기가 없고 정부의 임금 인상 이슈에도 관성이 생겨 최저임금 상승에 큰 영향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저임금이 단 1%라도 올라간다면 비용이슈는 맞지만 편의점업계가 이미 코로나19 문제 해결을 위해 점포 효율화 작업, 고마진 지점 출점 등 전략을 사용하고 있어 외려 상승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2% 이하의 인상폭이라면 인건비 부담은 있지만 위협적인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웃음 짓는 업계도 있다. 무인화 기기를 생산·공급하는 키오스크 관련 업체다. 키오스크는 공공장소에 설치된 무인 정보단말기다. 결제를 비롯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데다 임금 등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최저임금이 상승할 때마다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를 받아왔다. 실제로 국내 키오스크 시장 규모는 2006년 600억원에서 2017년 2500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통상 키오스크 관련주는 최저임금과 동반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018년 7월 16일 최저임금 상승이 확정되자 케이씨에스(29.8%), 한국전자금융(3.2%) 등 키오스크 관련주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지난 14일 마감가 기준으로 에스원은 800원(0.94%) 오른 8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네트(1.19%) 등 키오스크 관련주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에스원은 경비 및 통합 보안서비스 제공업체로 무인점포 보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네트는 VAN(현금자동지급기)사업과 키오스크 판매에 주력하는 회사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키오스크는 경쟁이 심한 시장이어서 최저임금 인상 이슈가 단기적인 실적 개선보다는 추후 수요 상승으로 사업 영역이 넓어져 장기적 흐름에서 크게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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