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삼성 ‘프로젝트 프리즘’ 1년...이재용의 과감한 변화 실현


입력 2020.07.16 06:00 수정 2020.07.16 05:13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비스포크 시작으로 맞춤형 가전 소비자 공감 이끌어내

다양한 소비자 취향 반영으로 브랜드 위상 재정립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가운데)은 15일 서울 삼성디지털플라자 강남본점에서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왼쪽) 등 임원들과 오는 9월경 출시 예정인 소형 전문 보관 냉장고 ‘큐브(Cube)’를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가운데)은 15일 서울 삼성디지털플라자 강남본점에서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왼쪽) 등 임원들과 오는 9월경 출시 예정인 소형 전문 보관 냉장고 ‘큐브(Cube)’를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새로운 생활가전 비전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 PRISM)'을 통해 맞춤형 가전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주문하고 있는 과거의 틀을 깨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16일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선보인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가전 사업 방향인 '프로젝트 프리즘‘을 통해 내놓은 제품들이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프로젝트 프리즘은 빛이 프리즘을 통과하며 다채로운 색상으로 투영되는 것처럼 가전이 다양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라이프스타일 가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프로젝트 프리즘 전략을 공개하고 그 첫 번째 결과물로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를 내놓은 이후 올해 초 두 번째 제품인 인공지능(AI)을 기반한 '그랑데 AI' 건조기·세탁기, 지난 2일에는 세 번째 제품인 초프리미엄 냉장고 '뉴 셰프컬렉션'을 잇따라 내놓았는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비스포크·그랑데AI·뉴셰프컬렉션 잇따른 호평


비스포크 냉장고는 출시 이후 포화 상태인 국내 냉장고 시장에서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둬 올 상반기 누계로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3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 세탁기와 건조기 역시 그랑데 AI 출시 효과로 올해 상반기 각각 35%와 60% 수준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소비자가 제품 타입·소재·색상 등을 각자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하면서 디자인과 확장성에서 변화와 혁신을 선보였다. 바통을 이어받은 그랑데 AI 건조기·세탁기는 AI를 기반으로 고객의 사용 습관과 패턴을 학습해 맞춤형 서비스로 제공하는 경험의 혁신을 제공했다.


지난 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레이어57에서 진행된 체험 행사에 전시된 '뉴 셰프컬렉션' 신제품.ⓒ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지난 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레이어57에서 진행된 체험 행사에 전시된 '뉴 셰프컬렉션' 신제품.ⓒ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이달 초 선보인 뉴 셰프컬렉션은 보다 진화한 개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비스포크 개념을 외부에서 내부까지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가 외부에서부터 내부까지 확실한 개성을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을 가능하게 해 도어패널(5종)과 수납존(5종) 등 편의 기능 구성에 따라 소비자가 선택 가능한 조합만 총 150개에 달한다.


빛을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표출하는 프리즘처럼 기존 천편일률적인 형태였던 가전 제품을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나만의 제품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목표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 나가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 프리즘을 통해 ‘가전을 나답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개성이 강하고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들과는 확실히 다른 나만의 개성을 중시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는 적극적인 경향이 실제 시장에서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맞춤형 가전이라는 컨셉에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이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판단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은 15일 '프로젝트 프리즘' 1주년을 맞아 삼성디지털플라자 강남 본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비스포크 출시는 가전 제품이 과거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는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고르고 소비자가 중심되는 마케팅을 하면서 커다란 변화와 함께 사업이 좋아졌다”며 “모든 제품들이 소비자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는데 계속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프로젝트 프리즘은 삼성의 대표적인 가전 전략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타깃 계층도 밀레니엄 세대를 넘어 중장년 층까지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전략적 행보의 일환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프로젝트 프리즘의 세 번째 제품으로 내놓은 셰프 컬렉션의 기존 주 고객층이 중장년층이었다는 점에서 밀레니얼의 감각과 개성을 원하면 연령이나 세대에 관계없이 수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삼성의 새로운 시도가 어디까지 확장될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0'에서 첫 선을 보인 '큐브 냉장고'와 '신발 관리기'가 차기작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회사측은 앞으로도 프로젝트 프리즘을 통해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시도해 가전의 새로운 트렌드를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가전을 나답게’라는 컨셉을 내놓으면서 TV와 가전사업부가 전체 사업부문 입장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회사 내부적으로도 각기 다른 시장이던 TV와 가전 두 사업부가 협업해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도 의미있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앉은이)이 지난달 23일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방문해 전시장에 있는 세탁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앉은이)이 지난달 23일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방문해 전시장에 있는 세탁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 이재용 부회장 경영철학 실현…혁신 주도


프로젝트 프리즘의 지난 1년의 성과는 새로운 도전 정신을 고취해 온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구현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이전부터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과감한 변화와 도전을 통한 혁신을 주문해 왔다.


그는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생활가전사업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영환경이 우리 한계를 시험하고 있으며 자칫하면 도태된다“며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해 우리가 먼저 미래에 도착하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해 8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내 생활가전 생산라인을 찾았을 당시에도 "5세대 이동통신(5G)·사물인터넷(IoT)·AI 기술 발전으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도 급변하고 있다"며 "미래 세대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전통 가전제품에 대한 생각의 한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 CE사업부문이 프로젝트 프리즘을 통해 전통적인 가전의 틀을 깨는 제품을 잇따라 선보여 온 것은 이러한 이 부회장의 경영철학을 앞장서 구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현석 사장도 이 부회장이 스스로 기존 틀에서 벗어나 변화를 꾀했던 에피소드들을 소개하며 리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2년 당시 TV 리모콘 버튼을 10개 이내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당시 리모콘에 버튼이 50~80개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획기적인 발상이자 아이디어였다는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버튼을 없애는 대신 음성인식 리모콘을 최초로 만들었는데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삼성이 30년 묵은 숙제를 풀었다'고 극찬할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또 지난 2007년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전시회장을 방문해 제품들을 살펴본 뒤 발광다이오드(LED) TV 제품이 앞으로 트렌드가 될 것이라 말했는데 삼성전자가 2009년 LED TV를 출시하자 그 뒤로 모든 액정표시장치(LCD) TV가 LED TV로 바뀌며 현실화됐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이러한 사례를 언급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증가할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과 같은 혁신을 위한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전문경영인을 큰 변화를 만들 수 없고 빅 트렌드를 보기가 어렵다”며 “큰 숲을 보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리더 역할은 이 부회장과 같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해 8월 20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에어컨 출하공정을 점검하며 가전사업부 경영진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오른쪽 두 번째부터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 이 부회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사장), 박병대 한국총괄 부사장.ⓒ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해 8월 20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에어컨 출하공정을 점검하며 가전사업부 경영진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오른쪽 두 번째부터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 이 부회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사장), 박병대 한국총괄 부사장.ⓒ삼성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