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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한일관계 '레드라인' 넘을까…야스쿠니 참배 가능성은?


입력 2020.08.13 04:00 수정 2020.08.13 00:06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아베, 코로나19·건강이상설 등으로 수세 몰려

야스쿠니 참배로 지지세력 결집시도 가능성

日 여론도 참배에 우호적인 분위기

韓中 반발·美 우려 가능성…"참배 안 할 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자료사진). ⓒAP/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자료사진). ⓒAP/뉴시스

강제징용 판결·수출규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한국과 일본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광복절(일본 패전일)을 계기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나설지 주목된다.


코로나19 확산 책임론·건강이상설 등으로 수세에 몰린 아베 총리가 지지층 집결을 위해 A급 전범이 합사돼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찾을 경우, 한일 간 파열음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물론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도 "다만 '그때'의 상황도 있다"는 말을 했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참배 의향이 있긴 하나 여건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해당 발언을 '적극적이면서도 감춰진 의미가 있는 듯한 발언'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아베 총리가 누구에게 이 같은 말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일본 여론상 아베 총리의 참배 강행은 비판보다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교도통신과 교도통신 가맹사로 구성된 '일본여론조사회'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일본 유권자 2059명(유효응답자)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8%는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배하면 안 된다는 답변은 37%에 그쳤다.


아베 총리의 주요 지지세력들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거듭 요구하고 있다. 자민당 일부 의원들로 구성된 '보수단결 모임'은 아베 총리의 재임 중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최근 작성하기도 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찾아 참배한 바 있다. 당시 한국과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고 일본 내 비판 여론도 상당했다. 일본이 최대 우호국으로 꼽는 미국 역시 이례적으로 '실망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이후 직접 참배를 삼가며 공물 등을 봉납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일본 패전일(8월 15일)에 도쿄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시민들이 참배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AP/뉴시스 지난 2019년 일본 패전일(8월 15일)에 도쿄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시민들이 참배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AP/뉴시스
日 언론, 참배 대신 공물 봉납 예상
"참배해봐야 美와 분란만 일으킬 것"


일본 언론과 전문가들은 아베 총리가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참배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 반발이 불 보듯 뻔한 데다 아베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일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수위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지지통신은 지난 9일자 보도에서 아베 총리가 패전일에 참배를 보류하고 '자민당 총재' 명의로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를 대신하는 돈을 사비로 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4년부터 패전일마다 자민당 총재라는 개인 명의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해오고 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통화에서 "지금 참배에 나서봐야 실익이 없다"며 "미국과 분란만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참배를 강행할 경우 지난 2013년 당시처럼 미국이 불만을 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 역시 통화에서 "아베 총리가 2013년 이후 한 번도 참배를 안 해왔다"며 당분간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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