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證, 다음 주 코스피 밴드 2200~2300pt 제시…하나금투는 2210~2320pt로 예측
다음 주 국내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부정적인 경기 전망과 다시 촉발될 수 있는 미·중 갈등도 관망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갑작스레 확대될 수 있는 일부 종목의 변동성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0.37포인트(1.34%) 오른 2304.59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한 주(18~21일) 간 지수는 2274.22~2360.54포인트 내에서 움직였다. 지수는 등락을 반복했는데, 특히 지난 20일에는 하루 만에 86.44포인트(3.66%) 급락하며 2300선을 내주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에는 코스피가 2200~2300포인트 사이를 횡보하면서 관망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는 물론 연준(Fed)의 추가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의지와 미국 추가 부양책이 확인되기 전까지 기간 조정 양상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일 코스피는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도와 금융투자의 매도차익거래와 경기 회복 우려에 따른 미국 수출주 업종 약세로 급락했다"며 "미 의회가 5000억 달러 규모 팬데믹 구제 프로그램에 대해 우선 합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부양책 통과 기대감이 남은 만큼 코스피는 이 소식에 연동해 등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추가 보복에 나설 가능성도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이 다음 주 홍콩 대형은행 임원 대상 제재, 홍콩 대상 미국의 기술 수출 통제 등 홍콩 특별 지위 박탈 후속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중간 점검 불확실성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제재에 다소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며 "미·중 마찰은 아직 직접적이지 않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재차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는 재료"라고 설명했다.
이에 기간 조정 양상 가능성 높은 코스피지수보다는 업종과 종목에 베팅하는 투자전략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재유행 우려 높은 상황에서 언택트 관련 업종과 경기방어주가 상대적으로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도 다음 주 반발 매수세가 일정부분 유입될 것으로 보이지만 코스피가 각국 통화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다음 주 예정인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단어 선택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재선 하나금투 연구원은 "지난 2015년 옐런 의장이 9년만의 첫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을 때를 제외하고 과거 5년간 잭슨홀 미팅이 증시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면서도 "이번 주 발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실망감을 안겨주었기에 잭슨홀 미팅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8월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한은은 코로나19 대규모 재확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연내 경제성장률을 -0.2%로 제시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만큼 2분기 대비 3분기 중 민간소비 둔화 가능성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한은이 성장률을 추가 하향조정해도, 시장이 이 재료를 어느 정도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다음 주 코스피는 2210~232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발 불확실성에 개별 종목 장세가 단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만큼 특히 진단키트, 온라인 교육 등 코로나19 관련 종목들의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