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지도부 선출 앞두고 마지막 인사
"조국 사태, 당이 갈등 수습 못했다"
"잘못 보다 당의 대처방식 아쉬워"
검찰개혁 관련해서는 속도조절 당부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에 따라 최고위원에서 물러나는 김해영 최고위원이 마지막까지 당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연소' 지역구 의원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했던 김 최고위원은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당의 분위기에 굴하지 않고 소신있는 발언을 해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을 얻었었다.
28일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주류의견과 다르더라도 소수의견을 과감하게 말하는 것이 당의 다양성을 확장하는 길이고 그것이 국민 전체와 당에도 도움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현안에 대해 국민께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는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국민적 갈등을 당이 수습하지 못했던 것을 꼽았다. 그는 "조국 전 장관과 관련된 사안에서 국민들 사이 갈등과 분열이 크게 일어났고 지금도 당시 갈등이 잠재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갈등을 조정하고 수습하는데 있어 당이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
아울러 당의 '잘못을 대처하는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 최고위원은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국민께 진솔하게 말씀드려야 하는데 지도부에서 그런 점이 부족했다"며 "실수나 잘못 보다도 이에 대처하는 방식에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는 "누구에게나 공정한 검찰권 행사를 위해 당연히 추진해야할 과제"라고 방향성에 공감하면서도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여러 민생현안을 시급히 챙겨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적절히 정해야 할 것"이라며 속도조절을 주문했다.
이밖에 △국가균형발전 △청년 격차해소 △헌법개정 등 정책과제에 있어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을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차기지도부를 도와 대한민국이 코로나19 국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며 "그동안 쌓은 경험이 우리 사회 공동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