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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이일병 비판받아 마땅…강경화 책임론은 반대"


입력 2020.10.05 10:33 수정 2020.10.05 10:33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강경화 거취문제로 비화되는 것 경계

"송구하다고 했으니 그 정도면 됐다"

정의당 일각선 성평등 문제로도 인식

박원석 "남편이 장관이면 가능했겠나"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남편 이일병 명예교수의 여행목적 출국을 놓고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여행목적 출국을 비판했다. 공인의 남편인데다가 본인의 사회적 위치에서 적절치 못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이 교수의 행동으로 강 장관이 공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당 안팎의 지적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 의원은 “이 교수가 개인 블로그에 자신의 여행계획을 다 얘기했고 기자 인터뷰에도 당당하게 임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받겠다는 차원이 아니겠느냐. 몰래 간 게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3월부터 정부의 해외여행을 가지 말라는 여러 지침들이 있고 많은 국민들이 그것을 지키고 있다”며 “국민 다수가 따르고 있는데 이 교수는 어떤 존재이길래 자신의 권리와 삶, 인생을 주장하면서 정부의 권유를 지키지 않는가. 그 부분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더구나 지식인으로 오랜 동안 강단에서 가르침을 줬던 교수가 아닌가”라고 거듭 이 교수를 힐난했다.


다만 강 장관의 진퇴 등 책임론으로 불거지는 것은 경계했다. 박 의원은 “강 장관이 송구하다는 말을 국민께 했다. 그 정도면 됐다고 본다”며 “강 장관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 않았느냐는 측면에서 이것을 공적 책임으로 연결해 강 장관에 대한 공격을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성평등 문제로 바라보기도 했다. 남편이 장관이었다면 여성인 배우자가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같은 날 YTN라디오에 출연한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이 교수) 본인의 의견을 꺾지 못해서 출국하고 여행이 이루어진 것 같은데 이것을 가지고 장관의 거취를 묻는다든지 정치적 논란으로 확대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면서 “만약 반대의 경우였다면, 남편이 장관이고 남편의 배우자가 과연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수행에 있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인, 혹은 남녀 간의 차이, 이런 것들이 이 사안에서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다소는 안타까운 심정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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