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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기일전'…국민의힘 지도부, 갈등설 선 긋고 보궐선거 준비 집중


입력 2020.10.15 12:57 수정 2020.10.15 14:10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김종인, 15일 비공개회의서 "국민 감동 줄 수 있는 자세 갖자" 독려

김선동 사무총장 사퇴 촉발한 경선준비위 이해충돌 문제점도 인정

중진·재선 의원도 힘 실어…김기현 "뜻 잘 모으는 과정서 일어난 일"

조해진 "긴장 풀린 측면 있어…제로베이스서 심기일전해 도약해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년 4월로 예정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다소간의 마찰이 감지됐던 국민의힘 지도부가 갈등설을 조기에 차단하고 선거 준비에 집중을 독려하는 모양새다.


복수의 비대위 관계자들에 의하면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직후 이어진 비공개회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당이 거듭나려면 더더욱 국민 감동 줄 수 있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뜻을 표하며 심기일전해 다시 잘해보자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 위원장은 최근 불거졌던 갈등설의 가장 큰 원인이 됐던 보궐선거 출마 후보군의 경선준비위원회 합류로 인한 이해충돌 문제와 관련해서도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며 금주 내로 김선동 사무총장 사퇴로 공석이 된 신임 사무총장 선임을 완료하고 정상적인 당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그간 내년 보궐선거를 "국민의힘의 모든 명운이 걸려 있는 선거"라고 표현할 정도로 비대위의 최우선 지상과제로 삼아온 만큼 당내 이해충돌 문제가 자칫 더 큰 내홍으로 번지기 전 재빠른 봉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비대위 구성원 중 막내인 정원석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모두발언에서 "혁신에 기초한 공정으로 국민 신뢰를 얻으려면 우리부터가 제대로 된 공정의 가치를 준수하고 자기성찰을 해야 한다"며 "앞으로 두 번 다시 공식 직책과 책임이 개인 선거의 수단으로 활용되면 안 된다. 국민들로부터 더 이상 웰빙정당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고 진취적인 정당으로 거듭나야 하기 때문"이라고 성찰의 목소리를 냈다.


한 비대위 핵심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최근 선거 준비의 시금석을 쌓는 과정에 약간의 마찰이 있었던 사실 자체를 부인할 수 없지만, 현재 우리 당에 가장 중요한 '대의'는 무엇보다 선거 승리라는 데 구성원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잘 봉합하고 다시 합심하자는 분위기"라고 기류를 전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당내 중진·재선 의원들도 이날 지도부에 힘을 보탰다. 4선의 김기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비대위 위기설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재보궐선거 관련해 여러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획일적인 의사결정이 된다면 그 자체도 이상한 것"이라며 "우리 당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고 의원총회 등을 하면 20~30명이 발언을 하고 그 중 의견을 합일하는 민주적 운영을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이 가지는 여러 생각이 있고, 또 그 분 결정이 당의 최종 결정이 되는 것도 아니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꼭 이기기 위해 뜻을 잘 모으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재선의 조해진 의원 또한 같은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비대위가) 조정기·숨고르기를 하고 다시 한 번 도약을 해야 될 시점"이라며 "사실 우리가 바닥에 있다가 비대위가 출범하면서 일정 부분 지지율 면에서 상승하니 긴장이 풀어진 측면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지금 다시 한 번 도약하려면 심기일전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각자가 다시 한 번 각오와 결의를 다져야 되며 지금이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다 생각해야 한다"며 "(비대위의 위기를 지적한 김종인 위원장 발언도) 그런 각성 효과를 기대하는 발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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