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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깨문'이 또…서민 교수 특강 취소토록 외압 행사


입력 2020.10.15 14:53 수정 2020.10.15 14:55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진중권·김경율 "죽여버리고 싶다" 논란 와중에

정권 비판적 지식인 강의, 외압 행사해 취소시켜

'대깨문' 자처한 이가 "내가 압력했다" 자랑해

"강의 취소 압력…이 나라는 대깨문의 나라"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지난해 10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나는 왜 글쓰기를 계속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지난해 10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나는 왜 글쓰기를 계속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이른바 '대깨문(지난 대선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층이 자칭한 명칭)'이 정권에 비판적인 진보 지식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의 지방 인문학 특강 하나를 외압을 행사해 취소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친문(친문재인) 권력 집단이 역시 정권 비판적 진보 지식인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중국 후한 시대의 예형(禰衡)마냥 목숨을 끊어놓겠다는 듯이 겁박하거나,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를 향해 "죽여버리고 싶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와중에 일어난 일이라 파장이 주목된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15일 페이스북에서 "충남 서산시립도서관장이 전화를 해서 '강의를 취소해야겠다'고 알려왔다. 관장은 그냥 '미안하다'고만 했지만 난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라며 "친절한 어느 분이 제보해준 것인데, 서산에 사는 대깨문이 강의를 취소하도록 압력을 넣었단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 교수가 함께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인이 지방 강연 하나 취소해드렸다"라며 서 교수를 비웃는 '제보'가 있고 "서민아, 너 서산(내 고향)에서 강연 취소됐다. 그것 내가 압력했다. 내가 대깨문"이라는 '자백'이 뒤따랐다.


이후 서 교수에게 실제로 "강연 취소됐다고 전달받았다"는 연락이 온다. 맹목적 정권 비호 세력인 '대깨문'이 압력을 넣어 정권에 비판적인 지식인의 인문학 강의를 취소시킨 정황이 엿보인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서민 교수는 "20일 저녁 7시부터 충남 서산시립도서관에서 인문학 강의가 있었는데, 고민은 21일 오전 7시반에 (경남) 진주서 강의가 있다는 것"이었다며 "강의가 끝난 밤 9시 서산서 진주까지 갈 대중교통편은 존재하지 않아 '40만 원 내고 택시를 타야할까' (고민이었는데) 이 고민은 대깨문들에 의해 해결됐다"고 자조했다.


그러면서 "고민이 해결돼 기분이 좋았지만 이로써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이 나라는 대깨문의 나라라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경향신문 등에 칼럼을 연재해온 서민 교수는 박근혜정권에 내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해온 진보적 양심 세력의 일원이다. 정권교체 직후만 해도 문재인정권에 큰 기대감을 보였으나, '조국 사태' 등 현 정권의 위선적 행태를 보며 정권에 비판적인 태도로 선회했다.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현 정권과 맹목적 지지층을 향해 계속해서 일침을 가해왔으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동료 양심 세력들과 함께 '조국 흑서'라 불리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공저해 '대깨문'들의 표적이 돼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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