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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잠룡 이낙연·이재명·정세균·김경수, 너도나도 '부산 가덕도신공항'…왜?


입력 2020.10.18 09:00 수정 2020.10.18 08:13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盧·文 정치적 고향 부산, 친노·친문 '성지'

부산 민심 잡아야 대선가도 유리한 고지 점령

울산·경남 바닥 민심 파고들기도 한층 수월

여권 잠룡인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국무총리, 김경수 경남지사ⓒ데일리안DB 여권 잠룡인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국무총리, 김경수 경남지사ⓒ데일리안DB

차기 대선(2022년 3월)을 앞두고 여권 잠룡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국무총리, 김경수 경남지사 등이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힘을 싣고 있다.


부산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친노·친문 세력의 성지로 불리는 만큼, 부산 민심을 잡아야 대선가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부산 민심을 확실히 잡고 있으면, 울산·경남 바닥 민심 파고들기도 훨씬 수월하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4일 부산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해신공항은 확장성과 안전성에서 늘어나는 항공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며 "가덕신공항을 만드는 게 훨씬 낫다"고 주장했다.


국무총리실 산하에 설치된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지난해 말부터 국토교통부가 2016년 발표한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타당성을 검증해왔다. 조만간 검증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공항 확장안이 부적합하다는 검증위의 검증 결과가 나오면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위한 부지를 새로 선정해야 하는데, 이 지사는 신공항 건설지로 부산 가덕도를 '콕' 집은 것이다.


이 지사는 "(지난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은 현실성보다는 정치성이 많이 가미된 부당한 결론이었다"며 "안전성도 충분히 담보되지 않고 도심 인접 공항이라 소음 문제도 보통 일이 아닌데, 굳이 (김해공항으로) 무리하게 할 필요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 지사와 함께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6일 부산·울산·경남(PK)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 7명과 함께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으로부터 정부의 김해신공항 검증 활동 내용을 비공개로 보고받았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1일 부산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도 "동북아 해양도시의 꿈, 해양수도의 꿈,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 (부산) 가덕도신공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6일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제41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 연설에서 '동남권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 "이 사안의 책임자인 국무총리로서 부산·울산·경남 800만 시도민들의 간절한 여망이 외면 받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의 역할을 다해 잘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부·울·경 지역민들이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 복심으로 통하는 김경수 경남지사는 지난 6월 24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에서 제3의 대안으로 가덕도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부·울·경이 공동으로 안전과 소음, 환경, 확장성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김해공항 확장으로는 동남권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같이했다"며 사실상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대한 찬성 의견을 드러냈다. 다만 김 지사는 지난 14일 경남도의회 도정질문에선 "신공항 입지와 관련해 가덕도인지 아닌지를 직접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부산 민심을 잡으려는 움직임은 더욱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을 보면, 호남 출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전부 영남 출신"이라며 "특히 대선 당락은 PK 민심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구 규모를 봤을 땐 호남 450만 명, TK(대구·경북) 500만 명, PK(부산·울산·경남)가 800만 명 정도"라며 "잠룡들이 PK 민심을 꼭 잡아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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