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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고비 넘긴 커쇼…저주는 다음에 찾아왔다


입력 2020.10.21 14:59 수정 2020.10.21 15:0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탬파베이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서 승리 투수

부진했던 대부분의 경기는 두 번째 맞대결

월드시리즈 1차전 승리투수가 된 커쇼. ⓒ 뉴시스 월드시리즈 1차전 승리투수가 된 커쇼. ⓒ 뉴시스

LA 다저스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예상 밖 호투에 힘입어 월드시리즈 첫 판을 따냈다.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각) 글로브 라이프 필드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탬파베이와의 1차전서 커쇼의 호투와 불붙은 타선의 힘을 받아 8-3 승리했다.


경기 전 스포트라이트는 역시나 커쇼에게 집중됐다. 그도 그럴 것이 특급 성적을 유지하는 정규 시즌에 비해 포스트시즌만 돌입하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실제로 커쇼는 정규 시즌서 사이영상을 무려 세 차례나 수상하는 등 개인 통산 176승 76패 평균자책점 2.43라는 특급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만 되면 저주라도 걸린 듯 부진의 연속이었다. 실제로 커쇼의 가을 야구 개인 통산 성적은 11승 12패 평균자책점 4.31로 매우 부진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탬파베이와의 1차전에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은 커쇼의 손끝에 모아졌다.


이를 의식한 듯 커쇼는 1회부터 전력을 다한 투구로 탬파베이 타자들과 맞섰고 결과는 승리투수였다.


커쇼는 6이닝 동안 안타를 단 2개만 내줬고 8탈삼진의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유일한 실점은 5회 키마이어에게 내준 깜짝 솔로 홈런이었다.


이와 함께 커쇼는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200 탈삼진 고지에 올라서며 존 스몰츠(199개)를 제치고 이 부문 역대 2위에도 올랐다. 다음 등판에서는 역대 1위인 저스틴 벌랜더(205개) 추격이 가능하다.


커쇼의 포스트시즌 특정 구단 상대 복수 등판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커쇼의 포스트시즌 특정 구단 상대 복수 등판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커쇼가 호투함에 따라 ‘가을의 저주’를 떨쳤을 것이란 분석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좀 더 두고봐야 한다. 월드시리즈는 이제 막 시작됐고 커쇼 역시 시리즈가 장기화 된다면 다음 등판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커쇼에 쏠리는 우려의 시선은 다름 아닌 ‘두 번째’다. 커쇼가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던 대부분의 경기가 같은 상대를 한 번 더 마주했을 때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기가 2013년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다. 당시 2차전서 6이닝 2피안타 1실점(패전)으로 호투했던 커쇼는 6차전에 다시 나와 4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고, 그 경기를 끝으로 다저스도 가을 야구를 마감했다.


2016년 챔피언십시리즈도 기억이 선하다. 당시 커쇼는 시카고 컵스를 맞아 2차전서 7이닝 2실점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팀이 2승 3패로 몰린 6차전에서 5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하며 다시 한 번 탈락한 경기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시즌도 가장 극적인 순간, 커쇼가 마운드에 서있었다. 워싱턴과 디비전시리즈 최종 5차전까지 갔던 다저스는 7회까지 3-1 리드를 잡고 있었다.


지친 워커 뷸러를 구원하기 위해 커쇼가 마운드에 섰고 애덤 이튼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6회를 끝냈다. 그리고 운명의 7회, 커쇼는 공 3개만 던지고 강판됐다. 앤서니 랜던, 후안 소토에게 던진 공이 홈런으로 연결, 동점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말도 안 되는 드라마는 다저스의 탈락으로 결말이 맺어졌다.


이번 1차전에 나섰던 커쇼는 4차전 또는 5차전 등판이 유력하다. 시리즈가 어떻게 전개되든 우승의 분기점이 될 중요한 경기다. 과연 커쇼는 탬파베이와 두 번째 만날 때에도 호투할 수 있을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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