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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 정치'에 재미 붙인 이낙연, 왜?


입력 2020.10.22 03:00 수정 2020.10.22 00:08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최근 잇따라 각종 위원회·TF 띄워

현안 이슈 신속 대응 및 세 확장 포석

'원내 당대표·행정경험' 살려 대권주자 존재감

의원들에게 '직' 맡겨 '내 사람' 만들겠단 의지로 보여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낙연 대표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낙연 대표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잇따라 당내 각종 위원회와 태스크포스(TF)를 야심차게 출범시키면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안별 이슈에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은 물론 '세(勢) 확보' 및 대선 조직 구성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8·29 전당대회 당시 안정적인 당내 기반이 부족하다는 것이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만큼, 대표 임기가 마무리되는 내년 3월 전까지 자신의 약점을 최대한 빠르게 제거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상설특별위원회인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위원회' 설치를 의결했다. 위원장을 맡은 신동근 최고위원은 "교통비, 주거비, 대학생 학자금 이자 문제, 택배노동자들의 박스 상하차 문제 등 피부에 와 닿고 짧은 시간 내에 해결 가능한 것들을 찾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에는 기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대안 발굴을 위해 진선미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미래주거추진단을 출범시켰다. 지난 14일에는 당 쇄신 작업을 위한 '2020 더혁신위원회(위원장 김종민 최고위원)'를 구성했다. 지난 7일에는 전략기획자문위원회(위원장 김민석 의원), 스마트플랫폼위원회(위원장 윤영찬 의원)를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9월 28일에는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우리 민간인에 대한 북한 해역 내 총격 사망 관련 공동조사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대책위원회(위원장 황희 의원)'를 설치했다.


지난달에는 ▲권력기관 개혁 TF(단장 김종민 최고위원) ▲정치개혁 TF(신동근 최고위원) ▲청년 TF(박성민 최고위원) ▲민생 경제 TF(양향자 최고위원) ▲사회적 참사 대책 TF(전해철 의원) ▲미디어 TF(노웅래 최고위원) ▲지방소멸 대응 TF(염태영 최고위원) ▲산업안전 TF(박홍배 최고위원) 등 8개 TF를 구성했다. ▲공정경제 3법 TF(유동수 정책위 수석부의장) ▲필수노동자TF(김영배 의원) ▲한반도TF(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도 있다.


이처럼 이 대표가 최근 주요 현안과 관련된 각종 위원회와 TF를 띄우면서, 전남지사와 국무총리를 하는 동안 축척된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발휘하며 집권 여당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당 대표 재임 중 '확실한 내 사람 만들기'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원내 당 대표'라는 강점을 활용해 역량을 확실히 보여줄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며 "또, 이 대표는 '자기 세(勢)'가 약한 만큼 의원들에게 자리를 하나씩 맡게 해 향후 대선 정국에서 든든한 백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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