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엔 "답변 시간 허락 구하라"던 윤호중
추미애엔 "답변 시간 필요하면 요청하시라"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의 국정감사 의사 진행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서는 칼 같았던 답변 시간 관리 능력이 왜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향해서는 '봄바람'처럼 부드러워지는지 알 수 없다는 비판이다.
윤 위원장은 26일 법사위 종합감사에서 추 장관이 제한된 시간 이후 답변을 이어가자 "(의원의) 질의시간이 끝난 뒤에는 질의한 사안에 대해 답변하실 의무가 없다"며 "질의시간이 끝나고 난 다음에 답변이 필요하면 답변시간을 요청해주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추 장관은 각 의원의 질의가 끝날 때마다 윤 위원장에게 답변 시간을 요청했고, 추 장관은 무리 없이 자신의 하고자 하는 해명을 마칠 수 있다.
윤 위원장은 앞서 지난 22일 열린 국정감사에 참석한 윤석열 총장을 향해서는 "답을 짧게 하라"고 수차례 경고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윤 위원장은 윤 총장에게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만 어떻게 생각하는지 짧게 답하라", "특히 의원이 질의하는데 중간에 끼어들어서 답변하면 질의하는 의원과 답변하는 총장이 서로 자기 말만 하게 된다"며 주의를 줬었다.
윤 위원장은 또 윤 총장이 추 장관처럼 의원의 질의 시간이 끝난 뒤 자신의 답변을 이어갔을 때는 '요청'이 아닌 '허락을 구하라'는 표현을 쓰며 질타했었다. 그는 당시 "답변을 추가로 할 필요가 있을 땐 위원장 허락을 받아 답변해달라고 했는데 거의 10분이 지나도 계속 답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윤 총장을 "악마에게 영혼을 판 파우스트"에 비유하며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지금 사실상 정치검찰의 수장으로서 검찰정치를 직접 하겠다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많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총장이 국감에서 한 이야기들을 보면 사실상 지금까지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고 부르짖어왔던, 그야말로 정치검찰이 검찰을 장악하고 해왔던 여러 가지 행태들이 있지 않나"라며 "이런 것들에 거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