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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 모십니다”...카카오페이증권 VS 토스증권 간편투자 승자는


입력 2020.10.30 05:00 수정 2020.10.29 14:49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2030 비중 높은 플랫폼이 무기...“투자성향은 달라...토스 자금력 중요”

공격적 수수료 인하 예상, 빅테크 시장왜곡 우려도 “관련 규제 강화해야”

올해 초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이 ‘투자·자산관리의 대중화’로 젊은 층을 끌어들인 데 이어 토스증권도 이르면 연내 출범할 계획이다.ⓒ카카오페이 올해 초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이 ‘투자·자산관리의 대중화’로 젊은 층을 끌어들인 데 이어 토스증권도 이르면 연내 출범할 계획이다.ⓒ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이 ‘쉽고 간편한 투자’에 방점을 둔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금융플랫폼인 토스증권도 투자 진입장벽 낮추기에 나선다.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은 접근성이 뛰어난 각 플랫폼을 통해 금융서비스 경험이 부족한 젊은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전망이다. 빅테크 업체들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관련 금융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준비법인(토스증권)은 지난 8월 말 본인가 신청을 낸 데 이어 다음달 11일 증권선물위원회에 인가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토스는 증선위와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본인가가 확정되면 올해 안에 출범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들어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에 진출한 카카오페이 증권에 이은 두 번째 핀테크 증권사다.


지난 2월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의 누적 계좌 개설자 수는 정식 서비스 시작 6개월 만에 2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라는 대중적인 금융결제 플랫폼을 활용한 덕분이다. 카카오페이로 결제하고 남은 돈을 자동으로 펀드에 투자하는 ‘동전 모으기’, 카카오페이 결제 리워드를 펀드에 자동 투자하는 ‘알 모으기’가 젊은 층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17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토스도 핀테크 기술을 이용해 20~30세대를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토스증권은 유저경험(UX)의 획기적인 개선을 통해 간편한 주식거래와 투자 정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파격적인 대우를 앞세워 인력 채용을 진행해온 토스는 모바일 증권사 출범을 앞두고 또다시 대규모 채용에 나서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모두 모바일과 비대면 특화라는 강점을 내세워 젊은 투자자들을 공략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20~30대를 중심으로 개인의 신규 주식거래가 큰 폭 증가한 만큼, 향후 영향력이 주목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0~30대를 중심으로 한 신규 고객 급증은 증권사의 금융 플랫폼 가치를 높일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한 개인의 주식 직접 투자 현상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두 곳의 차이점은 초기 전략에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현재 주식거래보다는 펀드 등 투자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국내 주식 중개 서비스로 시작해 해외주식과 펀드 판매로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미국 스타트업인 ‘에이콘스’의 자산관리 모델을, 토스증권은 로빈후드의 거래중개 모델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에이콘스는 잔돈 투자 서비스를 통해 상장지수펀드(ETF), 펀드 등으로 간접투자 및 분산투자를 권유하고 있고 로빈후드는 주식, 옵션, 암호화 화폐 등 변동성이 높은 금융상품 중개를 하고 있다”면서 “두 모델이 타겟팅 하는 고객 성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에이콘스의 모델은 적은 자본으로 영업이 가능한 반면, 국내에서 로빈후드 모델을 따르기 위해선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 토스의 자금력 강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공격적으로 수수료를 낮출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신한금융투자와 제휴해 해외주식 거래를 제공한 바 있다. 당시에도 기존 증권사의 복잡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달리 단순한 주식 거래 시스템을 제공했다. 김 연구원은 “당시 신한금융투자에서 직접 거래하는 경우와 비교해 약 2배의 수수료를 부과했으나 직접 사업자로 나선 이상 공격적인 수수료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엔씨소프트까지 ‘AI 간편투자 증권사’ 설립에 나서며 간편투자 경쟁과 함께 자산관리의 디지털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7일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AI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위한 합작법인(JV)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들 3사는 엔씨소프트의 AI 기술과 KB증권의 금융투자 노하우, 디셈버앤컴퍼니의 로보어드바이저 기술 융합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증권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ICT 및 빅테크 업체들의 금융업 진출이 본격화 되면서 기존 금융사들도 협업을 통한 생존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금융권에선 빅테크의 영향력을 감안한 규제 강화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디지털 금융 산업은 시장 경합적이고 경쟁적이어야 하는데 디지털 금융 산업이 소수에 의해 독점화된다면 기존 금융회사는 물론 그 외 업체들도 종속되는 형태로 시장 구조는 왜곡된다”면서 “양자간의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해 빅테크에 대한 금융 관련 규제는 날로 강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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