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과의 WC 1차전서 연장 13회 끝내기 안타
연장 12회말 대주자 주루사 아쉬움 털어내
만년 대주자였던 신민재가 가장 결정적인 순간 유쾌한 사고를 쳤다.
LG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5위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서 연장 13회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며 오는 4일부터 3위 두산과 잠실구장서 라이벌전을 펼치게 됐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팀에 승리를 안긴 신민재였다.
신민재는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3회 2사 1,2루 상황에서 키움 투수 김태훈의 직구를 받아쳐 끝내기 안타를 만들어냈다. 연장 12회말 김현수의 대주자로 나선 신민재에게 곧바로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마운드에 서있던 키움 투수 김태훈은 만루 상황을 허용하자 신민재 타석에서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볼카운트가 투 볼로 시작됐다.
어쩔 수 없이 3구 째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위해 꽂아 넣은 공을 신민재가 놓치지 않고 받아쳐 끝내기 안타로 연결했다.
LG가 패했다면 신민재는 역적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신민재는 연장 12회말 선두타자 김현수가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대주자로 나섰다. 하지만 채은성의 직선타 때 2루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가 1루로 귀루하지 못하고 횡사해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히 곧바로 돌아온 타석에서 천금의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며 역적에서 영웅으로 올라섰다.
대주자 신민재의 반전은 드라마틱하다. 그는 올해 정규리그서 경기 막판 등장하는 대주자로 경기에 자주 나섰다. 올해 68경기에 나섰지만 타석에는 32번 밖에 들어서지 않았다.
하지만 정규시즌서 타율 0.308를 기록할 정도로 타격에도 소질은 있었다. 지난 10월 8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9회말 개인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도 타석에서 방망이를 짧게 잡고 컨택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만년 대주자였던 신민재가 ‘승리의 파랑새’로 등극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