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선거와 무관, 재보선 예상했겠느냐"
김두관 "해석은 가능하지만, 사실과 다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전히 '선거용' 의심
여영국 "선거에 눈멀어 환경재앙 초래"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재보선 승리를 위해 김해신공항 폐기와 가덕도신공항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비난에 대해 "선거와 전혀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가덕도신공항이 추진된다면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커 의심의 시선은 여전하다.
17일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해신공항 백지화는 그동안 진행해온 검증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선거와는 무관하다"며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내년 보궐선거를 의식한 것이라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왜 하필 보선을 앞둔 지금 발표하느냐는 시각은 결과적으로는 검증결과를 발표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며 "내년 보선 이후 발표하면 대선을 의식한다고 또 의심할 것이고, 그 때도 못하면 문재인 정부는 임기가 끝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해신공항 계획이 적정한지를 두고 검증을 1년 6개월 간 진행한 결과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며 "(검증위가) 1년 6개월 전 검증을 시작할 때 누가 내년에 보궐선거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두관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공교롭게도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맞물리게 됐지만 가덕도신공항은 더 늦출 수 없고 다극체제로 가는데 있어 가덕도신공항이 부울경의 결정적 역할을 한다"며 "선거 때문에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선거용'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 창원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여영국 전 의원은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코앞에 두고 김해신공항 백지화와 사실상 가덕도신공항 발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눈 앞의 선거에 눈이 멀어 기후위기를 정면으로 거스르고 환경재앙을 불러오고 해묵은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국책농단은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출신 김종민 변호사도 "김해신공항안 폐지, 가덕도신공항 추진 카드가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와 대선에서 민주당 재집권을 위한 강력한 무기로 등장했다"며 "가덕도신공항 카드를 영남분열을 통한 정권 재창출, 부산 재보궐 승리를 위한 신의 한 수로 여길 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