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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넘은 플렉센…최동원·선동열까지 소환


입력 2020.11.19 07:34 수정 2020.11.19 08:4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한국시리즈 2차전서 삼진 3개 등 승리 투수

단일 포스트시즌 탈삼진 역대 공동 4위 올라

한국시리즈 2차전 승리 투수 플렉센. ⓒ 뉴시스

두산의 외국인 투수 플렉센이 가을 사나이임을 입증하고 있다.


플렉센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 NC와의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며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두산의 에이스는 리그에서 홀로 20승을 따낸 알칸타라다. 하지만 가을 야구에서는 다르다. 흔들리는 알칸타라를 제치고 매 경기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이는 플렉센이 전설을 써내려가는 중이다.


플렉센은 이번 포스트시즌 4경기(22.1이닝)에 나와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1로 맹활약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팀을 승리로 이끌며 데일리 MVP가 됐었던 플렉센은 KT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사상 첫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MVP에 이어 4차전 구원 등판으로 시리즈 MVP를 거머쥔 플렉센은 두산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충분한 휴식을 부여하기 위해 2차전 선발로 내정된 플렉센은 앞선 3경기 때에 비해 구위가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위기 때마다 동료 야수들의 도움을 받으며 실점을 최소화했고 결국 구창모와의 맞대결서 우위를 보이며 승리 투수가 됐다.


플렉센을 상징하는 대목은 낙차 큰 커브를 바탕으로 한 삼진 생산 능력이다.


준플레이오프서 11개, 플레이오프 2경기서 13개, 그리고 이번 한국시리즈 2차전서 3개의 삼진을 뽑아낸 그는 27개의 탈삼진을 적립하고 있다. 이는 2015년 니퍼트가 보유했던 구단 최다 탈삼진(24개)을 넘어선 기록이다.


단일 포스트시즌 역대 탈삼진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어느새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탈삼진 공동 4위까지 뛰어오른 플렉센이다. 더불어 가을 야구의 전설로 일컬어지는 최동원, 선동열까지 소환하기에 이르렀다.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은 1984년 롯데 최동원이 보유하고 있는 35개다. 무엇보다 최동원은 이와 같은 대기록을 한국시리즈에서만 이뤄냈는데 시리즈 7경기 중 무려 5경기에 출장해 40이닝을 소화하며 삼진을 적립했다. 이는 다시는 나와서 안 될 기록으로 평가된다.


최동원에 이은 역대 2위는 1989년 해태 선동열이다. 그해 선동열은 플레이오프 2경기서 14개, 한국시리즈 3경기서 17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슈퍼에이스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던 시즌이다.


현재 4일 휴식 후 등판 중인 플렉센의 다음 출장은 오는 23일 5차전이 예상된다. 여기에 시리즈가 장기전에 돌입한다면 플레이오프 때처럼 구원 등판도 충분히 가능하다.


불멸이라 일컬어지는 최동원과 선동열은 단일 포스트시즌 3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유이한 투수들이다. 과연 플렉센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대기록에 각각 8개, 4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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