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지지율 박스권 이낙연…'공수처로 반등 모멘텀' 기대


입력 2020.11.23 00:00 수정 2020.11.23 05:58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독보적 대선주자에서 경쟁자에게 추격 허용

20% 안팎 지지율 '박스권'에 갇혀 횡보

"우유부단" "결단부족" 등 당원들 비판여론도

공수처 출범 등으로 분위기 반등 모색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국회(정기회) 제12차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좀처럼 20% 안팎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21대 총선 직후만 해도 독보적인 선두를 유지했으나 몇 차례의 조정기를 거친 뒤 경쟁자들의 추격을 허용했다. 민주당 내 지지층은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정체된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괄목할만한 성과가 필요하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실제 엠브레인·케이스탯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업체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성인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에 따르면,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 대표는 19%의 지지율을 얻었다. 당내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였다. 대다수의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표는 20% 안팎에 머물며 이 지사와 오차범위 내 각축을 벌이는 형국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를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원래 대선 주자라고 하면 팍 치고 나오는 맛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낙연 씨는 벌써 한계가 드러났다고 본다. 지지율이 박스권에서 올라가지 못하고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혹평한 바 있다.


민주당 당원그룹 일각에서도 이 대표의 추진력에 의심스런 시선을 던지고 있다. "180석의 거대여당이 됐는데도 결단력 있게 일을 추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당내 이 지사 지지층의 이 대표 흠집내기일 공산이 크지만, 이 대표가 내세울만한 굵직굵직한 성과가 아직 없는 것도 사실이라는 평가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주의4.0연구원 창립총회 및 제1차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22일에는 친문 국회의원 50여 명이 참여한 싱크탱크 민주주의4.0이 출범해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책연구와 아젠다 개발 차원"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친문진영 내 새로운 대선주자를 옹위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들이 새 대선후보를 내세울 경우 현재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양강구도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당내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한 듯, 이 대표는 성과에 박차를 가하려는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0일 당 확대 간부회의에서 "올해 정기국회는 이 시대의 국가적 과제를 입법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며 "국민은 압도적 다수의석과 함께 책임도 맡겼다. 저를 포함한 민주당 의원 모두는 그 책임에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공수처법 개정안 △일하는 국회법 △이해충돌방지법 △공정경제 3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필수노동자보호지원법 △5·18 특별법 및 4·3특별법 등을 입법과제로 제시하고 가능한 것부터 이번 정기국회 내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대표 측이 특히 중요하게 보고 있는 현안은 공수처법 개정과 공수처 출범이다. 공수처는 문재인 정부 핵심 국정과제로 이 대표가 완수할 경우, '후계자'를 자처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된다. 공수처 출범 지연은 당원들의 이 대표 비토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이기도 하다. 원내지도부 보다 이 대표가 더욱 강경하게 공수처를 몰아붙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 지지율은 몇 차례 조정을 거쳐 지금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며 "공수처법 개정안 처리와 출범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계기로 당원들과 국민이 이 대표의 진정성을 알게 되면 폭발적으로 오르진 않겠지만 지지율 상승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정계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