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앞두고 코로나19 재확산에 소비심리 급냉
아이폰12 출시 효과↓, 수능 특수로 반전 기대
연말까지 한 달 남은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5G) 가입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통3사는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특수’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는 5G 가입자 목표치를 1500만명에서 1200만명대로 낮췄으나, 3차 코로나19 팬데믹의 본격화로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계 9월말 5G 가입자수는 924만명 수준이다. 이후 아이폰12 시리즈가 출시되며 현재 5G가입자는 10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월 한국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5G가입자 증가세는 가파랐다. 이통사들이 5G가입자 마케팅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초기 5G 가입자 전환 속도는 4세대 롱텀에볼루션 서비스(4G LTE)를 능가했다.
그러나 5G의 불완전한 품질과 비싼 요금제, 자급제를 내세운 알뜰폰의 성장 여기에 코로나19 한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최근 가입자 증가세가 눈에 띄게 더디어졌다. 1000만 돌파 시점만 놓고 봤을 때, LTE는 상용화 1년 2개월만에 달성했지만 5G는 1년 7개월이 걸렸다.
애플 최초의 5G폰인 아이폰12 시리즈 역시 예년보다 한 달 늦게 출시됐다. 아이폰12 미니, 아이폰12, 아이폰12프로, 아이폰12프로맥스 등 4종의 단말로 국내 이통시장의 활력을 띄었으나 최초 출시 효과를 반영한 교체수요는 대부분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30일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를 지난 20일에는 아이폰12미니와 아이폰12프로맥스를 국내 시장에 내놓았다.
아이폰12 시리즈 판매량이 전작보다 20% 이상 늘어나며 선전하고 있으나, 현재 월 50~60만명의 가입자가 증가 추세로는 연내 1200만 가입자 확보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되고 있으나 오프라인의 공백을 메꿀 수준까진 아니다”고 전했다.
이통사는 수능 대목을 겨냥하고 있다. 수능은 전통적 휴대폰 판매 대목이다. 통상적으로 수능 당일에는 1만건, 직후 주말에는 2만여건의 번호이동이 발생해왔다. 올해 수능은 내달 3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해 경우 이통사들은 수능이 끝난 수험생을 대상으로 전용 요금제 출시와 강화된 멤버십 혜택을 선보였다. 여기에 항공권, 무선 기기, 영화 관람권, 콘서트 티켓 등을 제공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능이 12월 초로 미뤄져, 연말 또 한 번의 대규모 휴대폰 교체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 사들이 5G 가입자 확보를 위한 수능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