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페이스북 통해 B2B사업 총괄 맡은 포부 밝혀
“큰 함선은 방향 틀어도 늦게 돌아…기업에 기여하겠다”
최근 KT 2021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에서 회사 기업간거래(B2B) 사업 총괄을 맡게 된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이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된 조직으로 기업과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며 “KT의 파트너가 돼 달라”고 밝혔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신 부사장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인사이동으로 박윤영 사장의 뒤를 이어 KT 엔터프라이즈부문을 맡게 됐다”며 “연 매출 3조원이 넘는 큰 조직으로 책임이 무거워졌다”고 했다.
앞서 KT는 지난 11일 기존 기업부문을 ‘엔터프라이즈부문’으로 재편하고 부문장 자리에 정보기술(IT)전문가인 신 부사장을 보임했다. 회사는 신 부사장이 IT부문장과 KT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역임한 만큼 B2B 고객에게 창의적인 디지털혁신(DX) 방안을 제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 부사장은 “외부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KT는 데이터센터·클라우드·인공지능(AI)·빅데이터·소프트웨어(SW)·사물인터넷(IoT)·스마트-X·에너지·보안·모빌리티·블록체인 등 오래전부터 역량을 쌓아왔다”며 “정부·공공·금융뿐 아니라 중공업·제조·리테일·중소기업 등 많은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에 계신 많은 분들께 도움을 요청한다”며 “우리 KT에 기업의 통신 영역과 디지털 전환(DT)을 같이 맡겨주시고 우리 직원들이 방문하면 환영해달라”고 부탁했다.
신 부사장은 2016년부터 KT의 IT 조직을 이끌어왔다. 그는 “존경하는 황창규 회장께서 2016년부터 제가 IT조직을 맡도록 책임을 주셨다”며 “200여명의 조직이었는데 1조원 가까이 투입한 프로젝트는 대 실패를 하고 수많은 장애로 시달리며 실력 없는 지원부서로 치부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이후 5년간 노력한 결과 현재 800명이 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5년이 지난 지금, 물론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단단하고 당당한 조직이 됐다”며 “구현모 최고경영자(CEO)께서는 이제 저희의 그 경험을 다른 기업을 돕는 데 쓰도록 엔터프라이즈부문을 맡겨주셨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그는 “최근 몇 년간 사업을 하지 않았고 규모도 너무 커 두렵기도 하고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험난한 길이지만 회사에서의 마지막 역할이라 생각하고 차근히 전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큰 함선은 방향을 틀어도 늦게 돌기에, 불만이 있으시더라도 1~2년은 저를 믿고 인내해 달라”며 “여러분들이 저의 파트너가 돼주시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