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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맨’ 석현준, 유럽 커리어 마무리하나


입력 2020.12.18 00:02 수정 2020.12.17 23:48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2019년 병역의무 기피자’ 명단 등재

최악의 경우 현역 입대 불가피 전망

병역의무 기피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석현준.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저니맨' 석현준(트루아)이 유럽에서의 커리어를 마무리할 위기에 직면했다.


한국나이로 30살인 석현준은 아직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 유스 출신으로 2009년부터 10년 넘게 유럽 무대를 누비고 있는 석현준은 17일 병무청이 공개한 ‘2019년 병역의무 기피자’ 명단에 등재되며 형사 고발을 당할 위기에 놓여있다.


석현준은 ‘허가 기간 내 미귀국’ 사유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국외 여행 허가를 받은 뒤 만 28세였던 지난해 4월 1일 전에 귀국해야 하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아 병역법 94조(국외여행허가 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병역 기피 사유도 ‘국외 불법 체재’로 기재됐다.


현행법에 따르면 병역미필자는 만 28세(연 나이 기준)가 되면 특별 사유가 없는 한 해외여행이 제한된다. 사유에 따라 만 30세까지 연장은 가능하지만, 병무청에서 특별 사유를 인정받아야 한다.


하지만 석현준은 특별한 소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여름 프랑스리그 랭스와 4년 계약을 맺은 석현준은 이후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합류한 뒤 취재진에 “군대를 연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절대 병역을 회피하거나 그런 건 없다”고 강조했다.


특별한 소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무대서 활약하는 석현준. ⓒ 뉴시스

190cm의 건장한 체격과 파워로 대형 공격수로서 성장을 기대하게 했던 석현준은 생각만큼 유럽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임대와 이적 등으로 무려 14번이나 팀을 옮겼다. 하지만 유럽에 머물며 성공하겠다는 그의 도전 정신을 팬들은 높이 샀다.


유럽에 머물며 병역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2016년에는 손흥민 등과 함께 리우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발탁됐지만 한국이 8강서 탈락하며 아쉽게 기회를 잃었다.


만 27세 이전에 K리그서 활약하면 상무에 입단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석현준은 계속 유럽에 남아 도전을 이어나갔다.


형사고발을 당할 위기에 놓인 만큼 더는 입대를 미루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 프랑스 2부리그 트루아로 이적한 석현준은 아직 계약기간이 더 남아있다. 계약을 해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군대에 가게 된다면 유럽에서 커리어는 이대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이제 그의 나이를 감안했을 때 전역 이후 다시 유럽에 진출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병역 의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치게 된 석현준이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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