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모하메드 파이즈 수브리가 최초 수상
기존 팬투표에서 전문가 표 합산한 방식으로 변경
토트넘 손흥민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아름다운 골’을 만들어낸 선수에게 주는 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18일(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열린 ‘2020 더 베스트 풋볼 어워즈’를 개최, 푸스카스상 수상자로 손흥민을 호명했다.
앞서 발표된 최종 후보에는 루이스 수아레스의 힐킥 골,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의 장거리 오버헤드킥 골이 손흥민의 번리전 골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올해 푸스카스상은 팬 투표(50%)에 전문가(50%)들의 표를 합산해 수상자를 가렸다. 그 결과 손흥민은 전문가 투표에서 13점을 받아 수아레스(11점)와 아라스카에타(9점)에 앞섰다. 반면, 팬 투표에서는 손흥민(11점)이 아라스카에타(13점)에 밀렸다. 결국 손흥민은 총점 24점으로 아라스카에타, 수아레스(이상 총점22)에 간신히 앞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이며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 쾌거다. 아시아 최초 수상은 2016년 아웃프런트 킥으로 환상적인 공의 궤적을 만들어낸 말레이시아의 모하메드 파이즈 수브리였다.
상을 받게 된 손흥민은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푸스카스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 엄청난 골이었다. 경기 중에는 얼마나 멋진 골인지 알 수 없었지만 경기 후 다시 보면서 나도 놀랐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FIFA 역시 홈페이지서 손흥민 골에 대해 “스피드와 힘, 지속성, 간결한 골 결정력을 모두 보여준 골”이라 평했으며 게리 리네커 역시 “혼자 힘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 가장 완벽한 교과서적 플레이”라고 극찬했다.
푸스카스상은 FIFA가 공식적으로 수상하는 상으로 한 해 가장 멋진 골을 만들어낸 선수에게 수여한다. 상의 이름은 헝가리의 전설적인 골잡이 페렌츠 푸스카스의 이름에서 따왔다.
FIFA가 제시한 수상의 기준은 △장거리 슛, 팀워크, 개인 플레이 등으로 기록한 골 중 아름다운 골이어야 한다, △A매치, 대륙간 클럽 선수권 대회, 국가별 최상급 리그 경기 중 중요한 골이어야 한다, △행운이나 상대 팀의 실수로 인해서 기록한 골은 포함될 수 없다, △페어 플레이가 동반되어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손흥민의 번리전 70m 드리블 골은 당연히도 FIFA가 규정한 네 가지 수상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푸스카스상의 첫 번째 수상자는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UEFA 챔피언스리그 FC 포르투전에서 나왔던 골이다.
이후 네이마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하메스 로드리게스, 올리비에 지루 등 다수의 월드클래스 선수들에게 주어졌던 푸스카스상은 2018년 논란에 휩싸인다.
그도 그럴 것이 수상자였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골이 수상자의 장면 치고 너무도 평범했다는 것. 심지어 다른 후보들의 골 중 훨씬 더 멋진 득점 장면이 있었기에 수상자 발표 후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FIFA는 기존 팬 투표 방식에서 전문가 투표와 팬 투표를 절반 비율로 합산하는 방식으로 바꿨고 지난해 헝가리의 다니엘 조리에 이어 올해 손흥민까지 변경된 방식으로 상을 수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