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전 24점 맹활약...흥국생명 2연패 탈출
내부 불화 인정하면서 프로 선수들의 책임감 강조
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32)이 내부 불화설을 인정하면서 책임감을 강조했다.
흥국생명은 18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펼쳐진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16, 25-22) 승리했다. 지난 두 차례 맞대결에 이어 이번에도 흥국생명은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개막 10연승을 질주하다 최근 2연패에 빠져 주춤했던 흥국생명은 이날의 완승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며 단독 선두(11승2패·승점32)를 지켰다.
외국인선수 루시아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김연경은 24점(블로킹3·서브득점2)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고열 증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검사(음성 판정)를 받았던 이재영은 코트로 돌아와 18점을 올렸다.
경기 전 2연패에 빠진 흥국생명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이 컸던 게 사실이다. 최근 세터 이다영이 SNS에 ‘나이’ ‘갑질’ 등을 운운하며 선배 선수를 저격하는 글을 남기면서 불화설이 불거졌다.봉합이 됐다고는 하지만 흥국생명을 아끼는 배구팬들의 걱정은 크다.
경기를 앞두고 박미희 감독은 "어느 팀에나 어수선한 일은 있을 수 있다"며 흥국생명 불화설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경기 후 김연경은 시원하게 인정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많은 얘기가 외부로 흘러나갔고 실제로 나에게도 연락이 왔다"며 "실제 내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프로선수고 각자 책임감을 안고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경기도 쉬지 않고 뛰고 있다. 주 공격수로 공을 많이 때리다보니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대한 내 역할을 열심히 해 우승하는데 집중하겠다. 외국인선수가 오기 전까지 우리가 잘 버텨야 한다. 김미연이 빈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선수로서 각자 책임감을 가져야한다”는 김연경의 당연한 말이 묘한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