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째 1000명대를 기록하면서 병상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20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전국 575개 가운데 38개로 전날보다 10개 감소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수도권은 경기 2개, 인천 1개 등 3개에 불과하다. 특히 서울은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물론 일반 중환자 치료병상도 바닥이 났다.
전담 치료병상의 경우 서울, 대전, 충북, 충남, 전북, 경북 등에 입원 가능 병상이 없다. 치료병상은 서울, 대전, 충북, 충남, 전북, 경북 외에 부산, 대구, 인천, 광주, 경기, 강원, 전남, 경남에도 남은 병상이 없는 상태다.
전국 준-중환자용 치료 병상은 13개가 남아 있다. 전국적으로 95개 병상을 확보했지만 82개는 이미 사용 중이다. 준중환자는 중환자 가운데 완치됐지만 불안감에 퇴원을 미루거나, 기저질환으로 치료 관찰이 더 필요한 이들을 뜻한다.
문제는 사망 위험이 큰 위중증 환자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위중증 환자 수는 278명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179명)과 비교해 100명 가까이 늘어났다.
전날 정부는 중환자 병상 현상이 심화되자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학병원 등을 대상으로 중환자 첫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렸다. 민간 상급종합병원에까지 병상 동원을 명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상급종합병원은 의료기관 허가 병상 수의 최소 1%, 국립대병원은 허가 병상 수의 1% 이상을 각각 확보해 중증환자를 치료할 전담 병상으로 확보하도록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