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경력 브룩스 보다 화려
팔꿈치 수술로 2020시즌 구속 떨어져
KIA 타이거즈가 메이저리그 출신의 우완투수 다니엘 멩덴(27)을 영입했다.
KIA는 25일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과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42만5000 달러 옵션 27만5000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출신의 멩덴은 오버핸드 투수다. 탄탄한 체격(신장 185cm, 체중 102kg)의 소유자로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 마이너리그에서 6시즌 뛰었다.
2016년부터 올 시즌까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유니폼을 입은 멩덴(2014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06순위)은 메이저리그 통산 60경기 17승 2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4를, 마이너리그 6시즌 30승 1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시속 140km 중후반대 패스트볼을 뿌린다.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도 구사한다.
KIA 관계자는 "멩덴은 그 동안 관심 있게 지켜본 선발투수다. 젊은 나이에도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투수"라며 "올 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을 받았지만 내년에는 구속을 회복하고 제 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올해 28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4.34로 나쁘지 않았던 드류 가뇽과 결별하고 선택한 투수라 기대가 크다. 가뇽은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지만 내용 면에서는 아쉬움이 적지 않다. 한 시즌 더 함께할 수도 있지만 양현종이 해외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막강한 외국인 원투펀치가 절실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과 오클랜드에서 함께 했던 인연도 있다. 맹덴이 활약할 당시 윌리엄스 감독은 오클랜드에서 3루 코치(2018·2019)를 맡았다. 원투펀치를 이뤄야 할 애런 브룩스(30)와도 오클랜드에서 함께 뛴 바 있어 KBO리그 적응은 한결 수월할 전망이다.
재계약을 마친 브룩스는 2020시즌 23경기 151.1이닝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실질적인 1선발 역할을 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브룩스(47경기 평균자책점 6.49) 보다 맹덴이 더 화려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60경기(선발 48경기) 17승 2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오클랜드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22경기(17선발) 7승 6패 평균자책점 4.05 WHIP 1.12로 맹활약했다.
올해는 팔꿈치 수술로 뒤늦게 합류한 데다 지난 8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여파 등으로 4경기(1패 평균자책 3.65) 등판에 그쳤다. 결국, 멩덴은 오클랜드의 방출 통보를 받았다.
멩덴은 KBO리그 진출로 터닝 포인트를 만들겠다는 심산이지만, 팔꿈치 수술 여파로 패스트볼 구속이 다소 떨어진 것은 마음에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