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기립표결로 변창흠 청문보고서 채택…野 동의없는 26번째 장관

28일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서 청문보고서 채택

국민의힘 반대했으나, 또 기립표결로 가결

23일 국회에서 열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변 후보자가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 중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8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됐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변 후보자 임명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재석 26인 중 찬성 17표로 변 후보자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가결시켰다. 과거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충분히 사죄했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조응천 간사는 "도덕성과 공정성 및 국토부 장관으로서 직무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에 대해 다각적 측면에서 심도깊게 검증했다"며 "후보자를 현미경으로 지켜봤는데 거두절미하고 너무 매도당한 점도 있다.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렸지만,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는 반대하지 않았다. 심 의원은 "변 후보자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저급한 인식과 노동 인권 감수성 부족은 시대착오적이며 국민 정서와도 크게 괴리돼 있다"며 "부적격 핵심 근거를 꼭 (보고서에) 명시해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헌승 국민의힘 간사는 "지명철회를 통해서 이번 인사 참사를 정상화시켜 줄 것을 촉구한다"며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강행하면 동참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여야 간 합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요청도 이어졌다.

하지만 진선미 국토교통위원장은 "합의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며 이른바 기립표결을 강행했고, 민주당 의원들의 찬성으로 변 후보자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가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