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영수회담 제안에 김종인 반응은 긍정적
김종인, 사회 통념·상식으로 해결할 것 당부
이낙연, 중대재해법 합의 처리 위해 협조 요청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을 비롯한 정국 주요 현안 논의를 위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 영수회담을 가져달라고 말씀드렸다"며 "청와대와 미리 상의하지는 않았다. 지난 주말 문재인 대통령을 뵀을 때 새해에는 각계 지도자들을 대통령께서 만나셔서 말씀을 듣고 설명해드리는 게 좋겠다고 건의를 드렸는데 (당시 문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이라고 딱히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영수회담 제안에 김 위원장은 "만나서 할 얘기가 있으면 만나지 뭐"라는 긍정적 반응이었다고 한다.
이날 비공개 회동 내용을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모든 것을 사회의 통념과 상식으로 해결했으면 좋겠다", "코로나19 백신 혼선을 정리하라"는 충고를 했다.
이에 이 대표는 "대통령과 만나시면 그런 국정 운영 방식은 대통령께서 충분히 받아들이시고 의견이 모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백신 혼선과 관련해선 "며칠 안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모시고 종합적인 당정 회의를 할 텐데 백신 문제도 말끔하게 정리해 국민께 설명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당을 온화하고 합리적으로 이끌어달라", "민주당 의원들이 법안을 감정적으로 제출하는데 자제를 시켜달라"고 당부했으며, 이 대표는 "말씀해주셔서 잘 알겠다. 당을 합리적이고 책임 있게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비공개 회동에서는 주요 쟁점 법안 처리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갔다.
이 대표는 국회 법사위에 계류돼 있는 중대재해법 합의 처리를 위해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이 법의 성격상 의원 입법보다는 정부 입법이 옳다. 그래서 정부안을 기다렸는데, 왔으니 절충해가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그밖에 △행안위 제주 4·3 특별법 △국토위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가덕도신공항 건설촉진특별법 △정무위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운영위 국회의원 이해충돌방지법 등의 빠른 처리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한 김 위원장의 구체적 언급은 없었으며, 다만 국회의원 이해충돌방지법과 관련해선 "국회의원들이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 법으로 전부 정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관심과 우려가 커서 운영위에서 위원님들이 책임 있게 심의를 합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