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정인이 사건 양부모 죄 없어" 옹호글에 누리꾼들 또 분노


입력 2021.01.04 21:47 수정 2021.01.04 21:4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한 누리꾼 정인이 양부모 두둔하는 글 올려

"'그알' 제작진의 선동질이다" 주장

해당 게시글에 비난 댓글 쏟아져

입양된 지 271일 만에 양부모의 학대로 생을 마감한 16개월 '정인이 사건'으로 많은 이들이 공분하고 있는 가운데 한 시정차가 게시판에 양부모를 옹호하는 글을 올려 더 큰 분노를 사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지난 3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것이 알고싶다'의 선동방송 여전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의 작성자는 "'그것이 알고 싶다' 기준이면 99%의 부모가 다 학대 범죄자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갓난아이들 100%가 다 자기 배고프면 쳐 울고, 먹기 싫으면 안 먹겠다고 떼쓰고, 잠시만 한 눈 팔면 여기저기 뒹굴다 부딪치고, 하느님, 부처님스러운 부모라도 일 끝나고 힘들 때, 졸려죽겠을 때 울고 떼쓰고 투정부리면 짜증내게 되고, 다 그런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보모, 무슨 보호단체는 자기랑 있을 때는 그 어린 갓난아이가 아주 조용하고 밥도 먹일 때마다 아주 얌전하게 잘 먹었다고 했다. 사기 칩니까?"라고 반문했다.


'그것이 알고싶다'가 (양부모를) 살인으로 몰아가려고 선동질 한다는 작성자는 "아무리 나쁘게 봐줘야 과실치사다. 아버지는 죄가 없는 것 같다"라며 "갓난아이는 혼자 기어 다니고 기어오르고 떼쓰고 난리 치게 되어 있다. 그러다 자기 실수로 죽을 수도 있다. 그런 사례는 너무나도 많다. 너희들은 당신들 갓난아이에게 짜증 낸 적 없냐. 대한민국 전 가정 곳곳에 CCTV 설치해볼까"라고 당당하게 주장을 펼쳤다.


작성자는 "아무리 나쁘게 봐도 아버지는 무죄라고 봐야 하고 어머니는 과실치사로 봐야 한다 그런데 제작진이 이들이 살인했다고 선동질하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이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정인이 사건을 접한 대중들을 또 한 번 공분하게 만들었다. 해당 게시글에는 작성자를 비난하는 26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댓글 쓰려고 회원가입까지 했다"며 "정인이 양부모가 시켰나요? 상식적인 인간이라면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나 싶네"라며 분노했다. 이외에도 많은 누리꾼들이 "뼈가 부러졌는데 과실치사라니요 말이되는 소리를 하세요" "사람들이 이렇게 화난 이유에 대해 좀 생각해봐라" "옳고 그름 판단이 안 되는 사람이네" "이런 사람이 잠재적 아동학대자다" "당신도 똑같이 당해봐야지" 등 작성자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앞서 사망 전 정인이를 진료했던 남궁인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사진을 보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았다"며 "갈비뼈 하나가 두 번 이상 부러진 증거도 있다. 온 몸에서 나타나는 골절. 애들은 갈비뼈가 잘 안 부러진다. 16개월 아이 갈비뼈가 부러진다? 이건 무조건 학대"라고 밝혔다.


그는 "(정인이의)결정적 사인은 장기가 찢어진거다. 그 걸 방치했다. 바로 오면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정인이는 장기가 찢어져 복부 전체는 피로 가득 차 있었고, 여러군데 골절돼 있었다. 그리고 결국 세 번의 심정지 끝에 짧은 생을 마감했다.


경찰은 지난 11월 정인이의 양부모를 아동학대치사 및 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와 방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정인이의 양모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며, 양부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유기·방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4일 문재인 대통령은 입양 아동 정인이 학대 사망 사건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입양 아동을 사후에 관리하는 데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